인류 최초 말 사육지역으로 알려진 카자흐스탄에 한국 발매시스템 공급
베트남 경마 시스템 자문, 말레이시아 퇴역마 수출협약에 이은 세 번째 성과

지난 2월 있었던 한국마사회와 텐그리 인베스트간의 알마티 경마장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식 모습/제공=한국마사회
지난 2월 있었던 한국마사회와 텐그리 인베스트간의 알마티 경마장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식 모습/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을 운영하는 텐그리 인베스트(TENGRY INVEST)와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약 5500년 전 말산업이 처음 시작된 곳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베트남 DIC사와의 경마 시스템 자문 계약, 말레이시아 '로얄사바터프클럽(RSTC)'과의 경주 퇴역마 수출 업무협약(MOU)에 이어 본격적인 실행 궤도에 오른 세 번째 해외 사업이다.

이번 자문계약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위치한 알마티 경마장 내 유휴 공간을 발매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위한 것으로, 한국마사회는 발매 운영계획, 업무 매뉴얼, 전산교육 등의 분야에서 유상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당초 자문 계약기간은 올 4월부터 5개월 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Pandemic)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자문 일정이 연기됐다. 한국마사회와 텐그리 인베스트는 다가오는 5월에 자문을 시작하기 위한 일정 조정에 합의하고 자문 개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 2009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는 기원전 약 3500년 전 카자흐스탄의 보타이 문화 유적지에서 발굴된 말 화석과 마구, 말젖을 보관하는 그릇 등을 근거로 식용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말 사육이 카자흐스탄 땅에서 태동했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처럼 옛부터 카자흐스탄 땅은 가축으로써의 말 활용이 일상화한 곳으로 세계 9위에 달하는 넓은 국가면적(약 272만㎢)과 대륙성 기후라는 말 사육에 최적인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다.

또 2015년에 발간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약 200만 두 이상의 마필을 보유했으며 경주마로 활용되는 서러브레드 종(種)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말이 농축업과 이동, 식육 등의 용도로 두루 활용되고 있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인구 수 약 180만 명의 알마티는 누르술탄(前 아스타나)으로 수도가 바뀐 뒤에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이자 3개 특별시 중 하나로서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알마티 시내에 위치한 알마티 경마장은 1930년대 건설된 유서 깊은 경마장으로 지금도 일부 시즌에 경마 경주⋅폴로 경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주 체계나 발매 시스템이 현대화돼 있지 않아 수기 발매를 시행하고 있어 알마티 경마장의 소유사인 텐그리 인베스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발매분야 자문을 구하기 위해 한국마사회와 손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규모 말산업 국가인 카자흐스탄을 대상으로 한국 말산업 첫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으며, 한국경마 해외수출의 북방국가 거점 확보라는 활로 개척의 의미도 있다고 마사회는 설명했다.

이번 발매사업 자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한국마사회 발매전산시스템(K-Tote)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에 성공적으로 도입될 시 약 60억원 규모의 외화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발매기 제조, 전산 시스템 지원 등 민간 분야의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국마사회와 관련 된 스타트업들의 동반성장과 해외 진출 역시 기대된다.

마사회는 발매사업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경마 인프라까지 수출 분야를 넓혀갈 예정이며, 말산업 인력교육, 경마 운영체계 및 경주 시스템 등 약 4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해외사업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김낙순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올해 카자흐스탄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사적 노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말산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과 손잡고 한국경마의 DNA가 전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마사회와 텐그리 인베스트는 지난 2월 한국마사회에서 알마티 경마장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식을 가진 바 있고, 한국마사회 발매전산시스템(K-Tote) 운영 방식에 대한 설명회도 함께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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