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전사적 진검승부
삼성물산,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by) 래미안' 제안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아닌 '트릴리언트 반포'로 맞서

◇반포3주구 북쪽의 도로인 신반포로 하부에 설치된 서울9호선 전철역인 '구반포역' 내부에는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홍보물이 여럿 보인다. 대우건설은 1번출구 계단과 2·3번출구 계단의 1개씩과, 개찰구 안 플랫폼 연결 계단 앞의 6개, 플랫폼의 9개(개화역 방향 플랫폼 4개, 중앙보훈병원역 방향 플랫폼 5개) 등 총 17개의 홍보물을 설치했다. 삼성물산은 양 플랫폼 각 2개씩 총 4개의 홍보물을 설치했다. 사진은 중앙보훈병원역 방향의 플랫폼에 부착된 삼성물산(左)-대우건설(右) 홍보물. (사진=이준혁 기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반포3주구 수주전이 치열하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인근 서울 9호선 전철역인 '구반포역' 플래폼 등지에 모두 17개의 홍보물을 설치했다. 삼성물산은 양 플랫폼 각 2개씩 총 4개의 홍보물을 내세웠다. (사진=이준혁 기자)

"고진감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반포3주구 조합원은 내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설램'이다.

이 단지에 30년여년 거주한 한 조합원은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과 지난해 말 최종 결별한 뒤 시공사 선정를 둘러싸고 마음 고생이 많았다"면서 "래미안 응찰이 더 좋은 아파트를 짓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우건설의 파격적인 제안은 삼성물산이 수주전에 가세한 데 힘입었다"는 그는 "조합원의 입장에서는 래미안의 강남권 주거정비 5년만에 진출로 조합원은 종전보다 더 나은 품질의 아파트를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석이조' 조합원의 입장에서는 '꿩먹고 알먹는', 또는 '도랑치고 가재도 잡는' 일거양득의 선택지인 셈이다.

반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가 한치 양보없이 격돌 중인 이 단지의 수주전은 2개 건설사 입장에서는 '꽃놀이패'와 같다. 진검승부를 펼치나 조합원의 표심읽기에 실패하면 낚기 일보직전의 대어를 놓치는 꼴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초미의 관심은 삼성이 주거정비 5년만에 신반포15차에 이어 연승가도를 달리느냐, 아니면 반포3주구에 공을 들인 대우가 유종의 미를 거두느냐다.

"조합원의 상당수가 '꿀먹은 벙어리'라고 해야겠지요" (반포3주구 조합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어느 누구도 승리를 확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지 주민들은 미소만을 지을뿐이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삼성이 좋다거나 대우건설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수 없다. 그저 총회 결과 선정된 시공사가 당초 약속했던대로 좋은 아파트를 지어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를 뽑을 지에 대해서는 서로 알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3일 '신반포15단지' 수주전을 승리를 이끌며 5년 만에 주택정비사업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한 삼성물산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by) 래미안' 콘셉트로 수주를 노리고 있다.

구반포로 불리는 반포본동은 강남권에서도 가장 먼저 개발돼 아파트 주거문화가 시작된 곳이다.

삼성물산은 "반포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계승하고, 대를 이어 살고 싶은 주거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새로운 콘셉트를 제안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반포 프레스티지 래미안'만의 특별한 로고도 제작했다. 알파벳 B는 ‘Banpo, Be, Best’를, P는 ‘Prestige, Pride, Perfect’를, R은 ‘Raemian’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연 래미안이 반포3주구 조합원의 자부심과 래미안의 가치를 담았다는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이에 맞서는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조합에 푸르지오가 아닌 국내 유일의 브랜드 '트릴리언트 반포(TRILLIANT BANPO)'를 제안했다. 반포3주구의 3을 의미하는 Tri와 '눈부시게 뛰어남'을 의미하는 Brilliant의 합성어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로 꼽히는 '한남더힐'을 시공한 기술력을 앞세워 반포3주구에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단 하나의 시그니처 단지를 건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전 승리를 위한 홍보전도 치열하다. 서울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입구부터 스크린도어까지 홍보물들이 즐비하다.

대우건설은 1번출구 계단과 2·3번출구 계단의 1개씩, 개찰구 안 플랫폼 연결 계단 앞 6개, 플랫폼에 9개(개화역 방향 플랫폼 4개, 중앙보훈병원역 방향 플랫폼 5개)의 홍보물을 설치했다. 삼성물산은 양 플랫폼에 각각 2개씩 4개의 홍보물을 설치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기존 강남지사와 별도 조직인 반포지사를 반포3지구 건너인 반포1지구 상가 건물에 냈고, 반포3주구 전용 앱(어플리케이션)인 '대우건설 반포3주구 재건축'을 제작해 홍보 공세를 진행 중이다.

반포3주구는 기존 1490가구가 들어서는 아파트를 허문 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난 1973년 준공돼 올해 48년차인 반포3주구(반포주공1단지 1~35동)는 건물이 연차답게 낡았다. 다만 건물의 연식에 걸맞게 단지 곳곳에 나무가 많아서 벚꽃 등 봄꽃이 곳곳에 피었다. (사진=이준혁 기자)
◇지난 1973년 준공돼 올해 48년차인 반포3주구(반포주공1단지 1~35동)는 건물이 연차답게 낡았다. 다만 건물의 연식에 걸맞게 단지 곳곳에 나무가 많아서 벚꽃 등 봄꽃이 곳곳에 피었다.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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