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외 악재, 김정은 '건강이상설'+트럼프 '내코가 석자'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속 추진 의지
21대 국회에 비준 재추진...남북철도연결 등 지속적 '구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27 판문점 선언이 2주년을 맞았지만 예상 밖의 악재들이 터져나오면서 2년전 당시의 감동과 기대가 많이 희석된 듯한 모습이다. 

북한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2주년의 아침을 축하 대신 살벌한 비방으로 '기념'했다.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한국군이 최근 도입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도입을 비난하며 남측을 '호전광'으로 비유한 것이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경제협력등을 합의한 바 있다.

이후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문재인 정부가 강조해온 '한반도평화 프로세스'가 일사천리로 추진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핵시설 완전 파기와 제재 해제라는 북미 양측의 각각의 요구는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역사적인 평화회담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했던 하노이회담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선(오는 11월) 준비 태세 전환으로 인해 한반도문제는 이미 지구촌의 주요 관심사에서 멀어지는 듯 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김 위원장에 대한 건강이상설 보도도 이러한 회의적인 전망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은 집요하리만큼 계속되고 있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 북부선(강릉∼고성 제진) 추진 기념식'을 개최한다.

앞서 올해 초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하노이 북미회담의 불발을 아쉬워 하며 4.27판문점 선언에도 담겼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철도 연결 등을 다시 제안한 바 있다.

정부는 새로 출범하는 21대 국회와도 협력해 4.27 판문점 선언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국회 비준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국내외 부정적인 기류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남북대화 제스처가 꺼져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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