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평균 연봉 2억2000만원, 서부발전(2위)보다 6000만원 남짓 더 많아
직원연봉 1위 중부발전(9300만원)...남동발전은 최저(8300만원)

한국남동발전 진주 본사 전경
한국남동발전 진주 본사 전경

한국전력에서 분할된 6개 발전공기업 가운데 등기임원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남동발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동발전의 직원 연봉은 6개 발전공기업 중 최저수준이어서 대조를 보였다.

특히, 남동발전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20%나 감소했는데, 남동발전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서부발전(-4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이 때문에 남동발전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등기임원들만 잇속을 챙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본지가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6개 발전공기업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개 발전공기업 가운데 등기임원의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남동발전으로 2억2000만원이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서부발전(1억6800만원) 보다 6000만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동서발전과 중부발전은 각각 1억6000만원 수준이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1억3700만원, 가장 적은 곳은 남부발전(1억3000만원)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일반직원의 임금 수준이 등기임원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등기임원의 연봉이 가장 높은 남동발전의 경우 직원연봉은 8305만원으로 동서발전(8000만원)과 함께 가장 낮았다.

반면, 등기임원 연봉이 가장 적은 남부발전의 직원연봉은 8700만원으로 6개 기업 중 중부발전(9300만원)과 한수원(9203만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남부발전과 서부발전은 8700만원과 8681만원으로 중간수준이었다.

또 6개 발전공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한수원이 8.7%로 가장 높았고, 남부발전(2.8%)과 동서발전(2.5%)이 뒤를 이었다. 등기임원 연봉이 가장 많은 남동발전은 2.3%로 4위에 그쳤다.

중부발전의 경우 등기임원 연봉은 6개 기업 중 3위였지만 직원연봉은 가장 많았고, 영업이익 규모도 2018년 221억원에서 지난해 684억원으로 늘어나 영업이익 증가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과 직원의 임금수준이 서로 어울릴때 조직의 단결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반대로 간극이 벌어지거나, 고위직으로 갈수록 받는 혜택이 커지다보면 서로에 대한 불신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6개 발전공기업의 모기업인 한국전력의 평균 연봉은 등기임원 1억7400만원, 직원 8200만원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남동발전은 "공기업 특성상 전년도 성과급을 당해연도에 지급하면서 퇴사자 성과급을 포함해 공시하고 있다"며 "보수총액 내 성과급은 3명에 대한 보수이나, 상임임원 공석(2019년 2월 1일~10월 29일)에 따라 2.25명으로 평균보수를 산출하다보니 이런 숫자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공시 '비고'란에 공석기간은 표기하였으나 퇴사자 성과급이 보수 총액에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 없어 오해가 발생했고, 퇴사자 전년도 성과급을 제외할 때 실제 1인당 평균보수는 1억4246만원"이라며 "향후에는 '비고' 란에 명확히 표시하는 등 해당사항은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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