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최대 2400억 손실 등 업계 대규모 적자 전망
상반기 최소 6조3천억 손실 예상... 하반기 적자 행진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춰서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춰서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항공업계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이 최악의 부진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가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우려만 더욱 커져가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선 대형항공사(FSC)에서는 대한항공이 다음주 중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이 최대 240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여객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체 매출액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화물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어 업계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손실을 1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여객 노선 축소로 인해 운휴 중인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비롯한 의약품 수송을 확대하면서 1분기 화물 운송량이 전년과 비교해 8% 이상 늘어났다. 

아울러 상하이∼북미 구간 항공 화물 운임지수가 2월 다섯째주 3.04(달러/㎏)에서 3월 넷째주 6.59로 2배 이상 오르는 등 국제 항공화물 운임이 크게 올라 여객 매출 급감에 따른 손실을 일부 보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36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다, 올해 1분기엔 적자 폭을 더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이 3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진에어 제공
진에어 제공

코로나19 여파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에도 치명적일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이르면 이번주 중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티웨이항공은 다음주 1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도 이르면 이번주 중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CC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기는 했으나,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국내선 위주여서 실적 개선 기대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항공업계 전반 실적이 올 1분기가 최악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6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항공 여객 수요는 해외의 방역 상황과도 연관된 것이어서 당장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대한항공은 여객 매출의 94%에 달하는 국제선 운항률이 10%대에 불과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1조6000억원 안팎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 폭이 늘어나며 영업손실도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국내 항공기 운항률은 10% 내외다. 국내 항공사들은 상반기에만 6조3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 없는 운항 차질과 여객 수요 감소로 인한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며 고정비 부담이 심해져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항공사들은 정부 지원과 항공사 자구책을 통해 위기를 넘겨도 부채 비율이 상승하고 이자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