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인근 주민 12명 사망…주민 수천여명 치료 중
현지 법인 경영진, 경찰에 입건되며 현지 상황 악화
신학철 부회장 방문 등 모든 방안 검토 중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비사카파트남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비사카파트남 AP, 연합뉴스

LG화학이 지난 7일 인도 남부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사고 수습에 나섰다. 여기에 신학철 부회장 등 임직원을 인도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1일 업계와 LG화학 등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7일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가스누출 사고 후부터 CEO인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중이다.

본사와 현지법인이 수시로 사고 현황과 대책 수립 등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LG그룹도 LG화학과 유기적으로 공조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과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LG폴리머스는 "최우선으로 유가족과 피해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되도록 하겠다"며 "전담조직을 꾸려 사망자 장례지원, 피해자 의료·생활 지원을 진행할 수 있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뿐 아니라 향후 지역사회를 위한 중장기 지원사업도 개발·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로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주민 수천여명이 건강 이상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안정을 되찾으며 인명 피해는 점차 누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LG폴리머스 경영진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됐다. 또 기업들의 환경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인도환경재판소는 LG폴리머스에 5억루피(약 81억원) 공탁을 명령했다.

또 인도 환경부도 잠정 조사 결과 "LG폴리머스가 설비 확장 승인이 떨어지기 전에 공장을 가동해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피해 주민과 환경 단체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도 커 LG화학은 피해 주민 지원 외에 사고 원인과 과실 여부 등을 두고 장기간 민·형사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화학은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1996년 인수했으며 사명을 LG폴리머스 인디아로 변경했다. 66만㎡ 규모에 근무 직원은 300여명으로 지난해 매출은 2228억원, 당기순이익은 63억원이다. 직원은 대부분 현지 인력이고 한국인 직원은 정선기 법인장 등 5명이다.

한편, LG화학은 ‘코로나19’로 인도의 출입국 및 이동에 제한이 있지만 사안이 엄중한 만큼 신 부회장 등 임원이 직접 현장에 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측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 등 책임있는 수습을 위해 신학철 부회장 방문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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