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행정심판위원회, SG레일 손 들어줘
GTX-A 실시계획 취소 행정법원 소송은 진행중
개통시기, 2023년 말에서 1년 늦춰질 전망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B C 노선도 @스트레이트뉴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B C 노선도 @스트레이트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청담동 구간 공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행사인 SG레일이 서울시행정심판위원회에 제기한 행정심판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행정심판위원회는 SG레일이 강남구청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심판을 인용했다.

SG레일은 GTX 노선 중 청담동 구간이 주민 반발과 강남구청의 굴착허가 거부로 공사를 할 수 없게 되자 행정심판을 청구했었다.

GTX는 지하 40m 이하 대심도(大深度)의 도심 고속전철(최고속도 180km/h)로, 노선 직선화를 통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철도 교통수단이다.

GTX-A 노선은 경기도 파주 운정역에서 서울 삼성역을 지나 화성시 동탄역까지 83.1㎞ 구간. 지난 2018년 12월 공사에 들어갔으며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6개 공구 중 청담동이 속한 지역만 주민 반발로 공사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대심도 터널을 뚫을 경우 지반침하와 건물 균열 등으로 거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강남구청도 주민 민원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압구정동 한강변 녹지에 있는 23번 작업구와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도로에 있는 24번 작업구 지점에 대한 점용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행정심판 결과에 따라 강남구청은 공사 등을 허가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강남구청이 계속 허가를 거부하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시행사 측에 배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행정심판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바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주민들이 행정법원에 청구한 GTX-A 실시계획 취소 소송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공사가 시작된다고 해도 법원에서 주민들의 손을 들어줄 경우 또 다시 중단될 수도 있다.

청담동 구간 갈등이 풀린다 해도 당초 정부가 계획한 2023년 개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노선의 핵심 정차역 중 하나인 삼성역 개통이 2026년 2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역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는데, 역사 설계가 바뀌면서 착공 일정이 늦춰졌고, 공사 기간도 48개월에서 86개월로 늘어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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