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유일하게 매출·영업 이익 성장
3사, 코로나19 여파로 로밍 등 무선실적 타격
1분기 실적 방어에도 5G 부담에 2분기 낙관 어려워

이동통신사 3사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그러나 5G(5세대 통신) 가입자 확대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5G 설비 투자 비용도 커지고 있어 2분기 실적도 낙관하기는 어렵다.

KT가 13일을 마지막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통3사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먼저 KT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7% 감소한 38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5조8317억원으로 집계됐고 당기순이익은 226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8%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약 7% 가까이 감소한 30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4조4504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3068억원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1.5% 증가한 2198억원을 올렸다. 매출도 3조386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1.9% 증가했다.

이통3사는 모두 1분기동안 코로나 여파를 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투자 부담이 높아지고 여행 감소로 로밍사업도 대폭 줄었다”며 로밍 등 무선 관련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5G 주파수 비용을 비롯한 5G 네트워크 투자 비용 부담도 커졌다고 부연했다.

KT 관계자도 “코로나 19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며 전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주요 그룹사도 소비 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언택트(비대면) 소비의 증가 덕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본료와 VOD 수익이 증가하며 IPTV 수익이 12.4%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렇듯 통신3사가 무선 관련 실적은 다소 타격을 입었으나 IPTV와 B2B 등 비통신 사업이 실적 하락을 방어해 비교적 어려움은 덜했다.

그러나 이통 3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5G 가입자 목표를 하향조정하며 2분기부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까지 5G 가입자는 265만명으로, 이는 기존 전망보다 10~15% 낮은 수준"이라며 "올 연말 5G 가입자는 지난 연말 발표한 600만~700만명 보다는 10~15% 낮은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5G가입자 전망을 25% 가까이 낮추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하향했다.

여기에 2분기에도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될 경우 무선 실적이 더욱 악화될 전망도 있다. 그러나 통신을 제외한 분야에서 성장세가 눈에 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점차 소비 심리가 활성화되고 있어 2분기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무선 실적 외에 비통신분야의 높은 성장세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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