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춰서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춰서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위기에 봉착한 항공업계가 국제선 운항 재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여객 수요 회복과 그에 따른 실적 만회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인 만큼 속단을 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이미 2개월 가까이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 수요와 화물 수요 등을 고려해 미주 일부 노선 등을 늘렸거나 늘릴 계획이지만 주로 관광 위주의 단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LCC로서는 국제선의 운항 재개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동계와 하계 시즌으로 나눠 사전에 항공 스케줄을 확정해 공지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당장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실정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월 단위로 항공 스케줄을 공지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과 몽골 등의 노선은 다음달 노선 재개 계획에는 포함됐지만 국가별 항공편 운항 또는 입국 제한 조치 변동 등에 따라 예약을 받기로 한 상태다.

진에어도 다음 달 1일 이후 나리타 등 대다수 국제선 노선의 예약을 열어뒀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운항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환불해준다는 전제 조건을 단 상황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내부적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운항 중단 또는 감편했던 미주와 동남아, 중국 등 일부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다음 달부터 재개해 관심이 쏠렸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국제선 13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주간 운항 횟수를 57회 추가한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

 

우선 주력 노선인 중국 노선 12개를 재개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은 여행 제한 조치가 내려져 있어 운항 시기는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일단 사전에 준비해 여행 제한 조치가 풀리는 대로 운항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노선의 경우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의 운항 횟수를 각각 주 3회에서 주 7회로, 캄보디아 프놈펜과 필리핀 마닐라는 각각 주 3회에서 주 4회로 늘린다. 싱가포르 노선도 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에 대비해 주 3회 운항 계획을 세워뒀다.

미주 노선의 경우 시애틀 노선을 운휴 77일 만에 운항 재개하기로 했다. 시애틀 노선은 화물 수요 등을 고려해 운항을 우선 주 3회로 늘려 미주 노선 수요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경우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4회로 운항 횟수를 늘린다.

문제는 1분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쥐게 될 항공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선 수요 회복도 아직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것도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황금연휴 기간 제주 등의 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운항을 늘렸지만 '반짝 특수'가 끝난 후 다시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더불어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방학 시즌의 경우 코로나19로 일선 학교의 개학이 늦춰지면서 수업 일수 부족 등으로 여름 방학 기간도 덩달아 줄게 돼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우울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일단 가능성 높은 도시 위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입국 제한이 길어질 수 있어 운항 재개를 확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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