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3사 공급량,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2030년 10배
SNE리서치 "배터리 3사 공급량, 2030년에 904GWh 예상"

LG화학 배터리. 연합뉴스
LG화학 배터리. 연합뉴스

올해는 코로나19로 전세계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다소 침체됐으나 다음 해부터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주도권을 갖고 높은 공급량을 제공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1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은 142기가 와트이지만 2022년 배터리 공급량은 273기가와트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도 수혜를 얻게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우리나라의 LG화학(27%), 일본의 파나소닉(26%), 중국의 CATL(17%) 세 곳이 전세계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NGBS 2020 세미나'에서 LG화학과 중국의 CATL이 앞으로의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주장했다. 오는 2030년 배터리 공급량 순위는 CATL(496GWh)과 LG화학(493GWh)이 1, 2위를 다투고 BYD(225GWh), SK이노베이션(213GWh), 삼성SDI(198GWh)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 전기차 판매량은 2210만대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4410만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313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전기차 성장세에 힘입어 2030년 국내 배터리 3사 합계 공급량은 904GWh로 올해(98GWh)보다 10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오 부사장은 이와 관련돼 “LG화학이 현재 배터리를 납품하는 OEM으로는 테슬라, 르노,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아우디, 볼보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올해 1분기 LG화학이 파나소닉 등을 제치고 분기생산량 1위를 기록했는데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계속돼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업체도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시설에 3조원을,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에 장기적으로 총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회동을 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두 총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함께 방문해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전지’ 기술 현황을 살펴봤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인 전고체 전지(All-Solid-State Battery)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1회 충전으로 800km를 주행할 수 있고, 10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전기차 협력에 나서며 두 기업의 총수가 전기차 협력에 나서며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육성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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