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사용 제한…GS프레시·노브랜드 '됐다→안됐다→됐다'
이케아·유니클로 등 글로벌 기업서 지원금 결제…소비자 '의아'

'긴급재난지원금' 현수막
'긴급재난지원금' 현수막

15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5일 째 진행되는 가운데 사용처에 대한 혼란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코로나19 침체된 소비를 진작하고 골목 상권을 활성화 하기 위해 마련했다. 그러나 대형 유통사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부 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 또한 헷갈려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구글플레이와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 매장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사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누구를 위한 재난지원금이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안되는데…GS프레시·노브랜드 '가능'

가장 혼란이 많이 빚어진 부분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다. 정부는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이들이 운영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수퍼,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SSM에 대해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와 이마트가 운영하는 노브랜드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업계 내 반발이 일기도 했다.

GS더프레시는 보건복지부의 아동돌봄쿠폰 사용처라는 이유로 사용이 허가됐다. 정부가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아동돌봄쿠폰 사용처와 동일하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GS더프레시는 다른 SSM에 비해 가맹점이 많고 신선식품 판매를 많이 한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사용처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랜드는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가맹주소를 본사 소재지(서울)가 아닌 해당 지역으로 등록을 했기 때문에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된 거으로 전해졌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형평성 논란을 이유로 카드사들에 GS프레시와 노브랜드를 사용 가능 매장에서 제외해달라 요청했다. 그러나 번복으로 인해 혼란을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시 결정을 보류했다.

◇이케아·유니클로·샤넬에서 지원금 쓴다고?   

의외의 사용처들도 논란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플레이와 이케아, 유니클로 등에서도 재난지원금으로 결제를 했다는 경험담이 확산되면서 사용처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경기 고양·광명·기흥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에서 재난지원금으로 가구용품을 구매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영화 콘텐츠를 구매했다는 후기도 공유됐다.

또 명동점·강남점의 유니클로와 청담동 샤넬 플래그십스토어, 영등포 IFC몰 샤넬 매장의 경우 백화점 내 입점해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30대 여성)는 "재난지원금이 골목 상권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소비하라는 취지로 마련된 건데 글로벌 기업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며 의아해 했다.

한편 한샘·현대리바트·까사미아 등 가구산업협회 22개 회원사는 긴급 회의를 열고 외국계 공룡 가구업체 이케아의 재난지원금 사용 허용과 관련해 정부에 항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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