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라임사모 펀드 피해자들이 신한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선물한 꽃다발과 초콜릿.
신한은행 라임사모 펀드 피해자들이 신한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선물한 꽃다발과 초콜릿.

 

지난 14일 '신한은행 라임CI펀드 피해자 연대'는 신한은행 본점에 있는 신한 PWC 태평로 센터를 방문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항의를 벌였다.

그런데 이날 방문 현장에서는 확연히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었다. 센터 입구 데스크에 올려진 꽃다발과 초콜릿이었다. 피해자들은 이 꽃다발과 초콜릿이 객장 프라이빗뱅커(PB)들에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선물을 줄 테니 억울하게 잃어버린 내 투자 원금을 돌려 달라'는 의미로 의심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 선물은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고객이 불신해 발길을 끊으면 신한은행의 노동자들이 그들의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 노동조합은 자신들의 직장을 지키기 위해서, 고객과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은행 쪽이 조속히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 달라는 단체행동을 해야한다."

이날 한 피해 투자자는 이렇게 말했다. 당장 어렵게 모은 자신의 돈을 날릴 판인데 이들은 신한은행이 신뢰를 잃어 고객이 이탈, 이 곳 노동자가 직장을 잃을까 염려했다는 것이다.

이경임 피해자 연대 간사도 PB들에게 보내는 선물의 의미를 직원과 고객이 힘을 모아 라임 사모펀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직원과 고객이 상호간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경제부 이재형기자
경제부 이재형기자

물론 투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맡긴 돈을 돌려달라는 의미가 더 컸겠지만, 그 꽃다발은 신한은행의 노동자를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같은 맥락 속 변화의 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 지난달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 라임 사모펀드 투자 피해자들에게 피해금을 선지급하는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선지급을 결정해 고객과 판매 직원들을 보호하고 신뢰관계도 회복하자는 취지다.

향후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돈을 지키고 은행의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직장을 지키는 의미 있는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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