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 영업익 전년대비 성장
농심·삼양식품, 세계적 '라면사재기' 열풍
오리온·CJ제일제당, 해외 법인 매출 증가

코로나19 악재 중에도 식품업계 1분기 실적은 해외 수출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어 2분기 실적도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집콕족'이 늘면서 가정간편식 제품 판매량과 온라인 유통망 이용률이 증가한 데에 더불어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자 '라면사재기' 열풍 등으로 해외 매출이 부쩍 성장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식품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농심과 삼양식품, 오리온, CJ제일제당 등에서는 해외 시장 매출이 증가하면서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짜파구리 열풍'의 주인공인 농심은 해외시장 성장이 돋보였다. 영화 '기생충'으로 '짜파구리' 열풍이 전 세계로 퍼지자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농심의 해외법인 1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25.9%오른 1677억원을 기록했다.

'불닭 시리즈'의 삼양식품도 수출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익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 거래선들의 주문량 증가에 따라 수출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773억원을 기록했다. 또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3%에서 올해 1분기 49%로 확대됐다.

오리온의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 매출은 지난해 보다 23.9% 성장하면서 현지 진출 이래 1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 매출은 초코파이 판매 증가에 힘입어 32.8% 성장했다.

CJ제일제당도 글로벌 매출이 급등했다.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약 126% 늘어난 1조386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매출 비중도 직전 분기보다 10% 오른 60%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식음료 업체들의 중장기 중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식품업체들이 다시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판촉으로 무너졌던 가격 정상화가 유지되고 식품 수요 증가로 해외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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