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16일 오후 4시55분 무렵 부산 해운대구 센텀역 건너편의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 견본주택 입구에서는 방문객들 일부와 견본주택 경비요원 간에 강렬한 욕설과 몸싸움 등이 보였다. 청약 의향자들이 경비요원을 몰아붙이는 모습이었다.

입장 마감 시간이 돼 입구의 관리요원이 "뒤에 선 분은 입장 못할 수 있다"고 예고하자, 대기줄 중 일부가 관리요원 상대로 "왜 입장을 못 하냐"며 거친 욕설을 퍼붓고 멱살을 잡은 것이다. 결국 행패를 부린 사람들의 입장은 차단됐다.

시계를 앞으로 돌려서 오후 3시 무렵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 공사 현장.

기존 건물들이 모두 철거돼 휑한 현장에는 청약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현장이 어떻게 생겼고 주변 환경은 어떤가 살피려 현장을 들르는 사례가 많았다. 어린 아이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온 경우도 있고, 혼자 방문한 경우도 있다. 30분 동안 20여 집단이 보였다.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기 직전 수도권의 과열 청약시장이 부산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 단지의 견본주택·현장에서 보이는 듯 했다. 청약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만 16일 오후 현장과 견본주택을 다니며 접한 현장 분위기는 꽤 뜨거웠다. 전매와 관련 정부 규제의 시행 직전다웠다.

◇부산 양정2구역 바꿀 1338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은 부산 부산진구 양정2동 12-6번지 일대 '양정2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지어지는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규모 아파트 14개 동, 총 1338가구 규모로서 임대주택(모두 39㎡) 76가구와 조합원분양 총 500가구를 뺀 일반분양 가구수는 762가구다. 입주는 오는 2023년 8월 이다.

실수요자 선호가 높은 중소형 주택형인 전용면적 59~84㎡ 주택형이 전체의 87.29%(1168가구)로 다수다. 일반분양될 가구수 기준으로도 94.89%(651가구)가 59~84㎡ 규모 집으로 중소형 비중이 높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59㎡A 111가구(전체 273가구) ▲59㎡B 74가구(〃 82가구) ▲73㎡A 45가구(〃 132가구) ▲73㎡B 18가구(〃 24가구) ▲84㎡A 347가구(〃 495가구)▲84㎡B 132가구(〃 162가구) ▲102㎡A 20가구(〃 78가구) ▲102㎡B 15가구(〃 16가구)다. 84㎡ 규모가 절반에 가깝고 59㎡ 규모가 다음이다.

중소형 주택이 많은만큼 견본주택과 현장에는 신혼부부가  다수였다. 이들은 꼼꼼하게 정보를 챙겼다. 중장년 방문객도 적잖게 있었다. 노련한 모습과 그들의 대화에서 투자를 생각하고 왔음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만난 동래구 거주 박모(36) 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면서 "예전이면 양정동은 제꼈을 지도 모르나, 양정동 동쪽과 연산동 서쪽으로 이어지는 일대가 택지지구 수준으로 연이어 통째로 재개발 절차를 밟는다는 것을 파악하고 여기에 왔다. 20일 청약하는데 당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견본주택 입구에서 만난 사상구 거주 최모(39) 씨는 "신혼부부 시절 일단 집값 싼 곳에 집을 잡고 살았는데, 아이가 크면서 (부산)진구나 동래구 쪽으로 오려 했다. 이 아파트가 딱 이사 기회라 여겨서 왔다."며 "3년 뒤 둘째 애 초등학교 입학 전 이 집 이사오고 싶다."고 밝혔다.

◇견본 내에는 59㎡B·84㎡A·84㎡B 유니트 마련…84B에 이목 집중

견본주택 내에는 세 주택형(59㎡B, 84㎡A, 84㎡B) 유니트가 마련됐다. 1층에는 59㎡B 주택형 유니트가 있으며, 2층에는 84㎡A 주택형의 유니트와 84㎡B 주택형의 유니트가 준비됐다.

건축 가구수로나 일반분양 가구수로나 최다 가구수의 주택형은 84㎡A 주택형(495가구 중 347가구 일반분양)이다. 방이 4개며 주방 옆 발코니가 꽤 넓고 긴 드레스룸 등 넓게 느껴지는 장점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16일 현장에서 접한 방문객은 84㎡B 주택형(162가구 중 132가구 일반분양)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84㎡A 주택형 유니트는 그냥 보고 나가는 사람들도 84㎡B 주택형 유니트에서는 유니트 내 상담 요원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84㎡B 주택형은 방이 3개로 84㎡A 주택형에 비해 방의 수는 적다. 다만 거실과 바로 옆인 침실2의 면적 구성 그리고 유상옵션 선택 여부에 따라 세 가지 형태를 직접 꾸밀 수 있는 장점이 이목을 모은다. 거실이 넓은 기본형인 '와이드 거실형', 침실2의 면적이 거실 면적과 비슷할 정도로 넓은 '와이드 침실형', 유상옵션을 적용해 침실2에 수납을 특화한 '수납 강화형'이 그것이다.

84㎡B 주택형 유니트 밖에는 견본주택 내 유니트가 마련되지 않은 주택형의 모형들이 쭉 비치됐다. 102㎡ 면적 주택형에 비해 73㎡ 면적 주택형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이중 73㎡A 주택형은 84㎡A 주택형과 유사한 구조이다.

견본주택 1층의 상담사는 유니트가 설치되지 않은 102㎡ 면적 주택형 구조에 대해 "102㎡A 주택형은 84㎡A 주택형과 비슷한 구조에서 면적이 넓고 현관·욕실 위치의 차이 등 소폭 차이가 있고, 102㎡B 주택형은 84㎡B 주택형과 비슷한 구조에서 면적이 넓고 주방 발코니 위치가 다른 점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장점 '미니신도시 수준의 주변 개발' Vs 단점 '지하철역과 걸어서 가기 애매'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 현장을 오가면서 일부러 부산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도보로 이동했다. 이동하며 주변의 취재 없이 일부러 왕복으로 걷기만 하며 시간 측정을 해봤더니 10분이 나왔다. 기자는 평소 걸음이 빠르다는 소리를 듣는 편으로, 일반적인 사람은 12~15분 소요되지 않을까 싶었다. 포털사이트 지도의 길찾기 메뉴에서도 도보 소요시간은 13분 전후로 나왔다.

단지는 상대적으로 지대가 높은 곳에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시 출근 때는 내리막이라 시청역 이동에 불편이 적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퇴근할 때는 연제구1번(현재 기준) 마을버스 이용이 낫다고 느껴졌다.

또한 단지 북쪽의 진남로에는 마을버스만 다닌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단지의 더 북쪽인 연수로(왕복6차선)로 가야 한다. 추후 이 단지 및 주변 단지 건설 이후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과 달리 단지 주변은 좋아보였다.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 입지인 부산진구 양정2동은 연접한 연제구 연산2동과 함께 재개발 아파트가 다수 지어질 곳이다. 이미 지은 아파트도 곧 지을 아파트도 많다. 또한 연산2동은 시청 건너편으로 행정기관이 많고, 이마트(연제점)도 있다. 다 단지와 도보 10분 전후다. 더불어 학교도 주변에 적잖다.

참고로 서쪽부터 양정2동-연산2동-연산6동 형태로 이어지는 지역의 재개발 아파트는 '양정3구역' - '양정포레힐즈스위첸' - '연산롯데캐슬골드포레' - '연산경동메르빌' - '연산더샵' - 일반주택 - '힐스테이트연산'(1단지 및 2단지) 형태로 이어진다.

KCC건설은 견본주택을 운영 중이나 사이버견본주택도 개관해 운영 중이다.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은 19일 특별공급을 했고 20일 1순위 청약을, 21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는 27일 발표되며, 계약은 6월8~12일 견본주택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