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서울을 출발해 울산에 오면서 '자동차 제조와 조선을 비롯한 지역 기반산업이 근래 부진해 경제가 어려운 울산에 2687가구나 공급하면 분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까' 식의 생각을 했다. 비수도권 광역시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가능 시점이 8월부터는 소유권 이전 등기(입주시기) 때로 변경되기에 최근 비수도권 광역시 아파트의 분양이 매우 순조롭다는 사실은 알지만, 지역의 특성과 매우 많은 분양 물량은 걱정을 불러왔다.

하지만 실제 현장을 살피니 걱정은 지역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서울 기자의 기우였을 뿐이었다. 이틀 동안 울산에 머무르면서 견본주택과 아파트 건설 현장, 그리고 주변 생활편의시설과 지역의 여러 공인중개업소를 직접 다니니 실제 분위기는 서울에서 추정하는 것과 상당히 달랐다. 입주 10년 이상 경과한 아파트가 많고 20년 넘는 아파트도 적잖은 울산이기에 신규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많았고, 전하동 일부를 빼면 구축 단지가 다수인 동구는 더욱 심했다. 

25일 특별공급과 26일 1순위 청약 약하는  '울산 지웰시티 자이'는 인기몰이, 100%  소진에 이어 조기  완판이 확실시 된다..

◇울산 남구 달동 1358-5에 자리한 '울산 지웰시티 자이' 견본주택. 비가 내리고 있고 평일인 15일(금)이나, 방문객이 많았고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많았다. (사진=이준혁 기자)
◇울산 남구 달동 1358-5에 자리한 '울산 지웰시티 자이' 견본주택. 사진을 촬영한 시점은 평일이며 비가 많이 내림에도, 견본주택 방문객도 적잖았고, 전매제한기간 이후의 매매를 권하는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또한 많았다. (사진=이준혁 기자)

◇2687가구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

'울산 지웰시티 자이'는 울산시 동구 서부동(남목2동) 과거 현대미포아파트와 주변 부지에 건설될 2687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총 2개의 단지로 나뉘며 단지당 9개의 동을 짓게 된다. 1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35층, 1371가구 규모며 전용면적 기준 2개의 59㎡ 주택형과 4개의 84㎡ 주택형 등 총 6개의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2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대 37층, 1316가구의 규모며 전용면적 기준 5개의 84㎡ 주택형과 1개의 107㎡ 주택형 등 총 6개의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중복되는 주택형을 감안하면 2개의 59㎡ 주택형과 6개의 84㎡ 주택형에 107㎡ 주택형까지 9개의 주택형이 있다. (표 참고)

84㎡ 규모 주택형의 가구수가 많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365만원이며, 발코니 확장 비용은 주택형에 따라 1100만~1700만원이다.

◇'울산 지웰시티 자이' 1·2단지 주택형 종류 및 분양가.
◇'울산 지웰시티 자이' 1·2단지 주택형 종류 및 분양가.

'울산 지웰시티 자이' 단지는 울산의 동구에 지어진다. 울산대교 및 대교터널 그리고 염포산터널 등이 개통되면서 동구는 이전보다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해졌다. 다만 그렇다 해도 동구에 직장이 있는 사람이 아닌 중·남구 쪽에 직장이 있는 사람이 동구에 사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렇지만 '울산 지웰시티 자이' 견본주택 방문객 중 적잖은 수는 동구에 별 기반이 없었다. 견본주택 안팎에서 청약 의향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생각보다 저렴한 1300만원대(3.3㎡당) 분양가, 무려 2687가구나 되는 대단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생활편의시설, 현대고와 현대청운고로 대표되는 좋은 학군 등이 청약을 고려하게 된 이유였다.

견본주택 밖에서 만난 온양읍 거주 김모(43) 씨는 "현재는 온양에 살며 석유화학공단 쪽에 출퇴근 중인데, 아이가 쭉 크면서 주변 학교 좋은 지역의 새 아파트 찾다가 '울산 지웰시티 자이' 청약을 해볼까 하고 들렀다"면서 "84㎡B형에 26일 청약하는데 당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 지웰시티 자이' 107㎡ 주택형의 거실 및 주방. 거실에서는 싱크대 등의 주방이 보이지 않고 식탁이 비치될 공간만 보인다. 사진에서 왼쪽 앞에는 팬트리 문이, 왼쪽 뒤에는 다용도실 문이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울산 지웰시티 자이' 107㎡ 주택형의 거실 및 주방. 거실에서는 싱크대 등의 주방이 보이지 않고 식탁이 비치될 공간만 보인다. 사진에서 왼쪽 앞에는 팬트리 문이, 왼쪽 뒤에는 다용도실 문이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견본 내에는 84㎡A·84㎡B·84㎡C·107㎡ 유니트 마련…84B에 이목 집중

견본주택 내에는 네 주택형(84㎡A, 84㎡B, 84㎡C, 107㎡) 유니트가 마련됐다. 초대형 단지라 그런지 다른 단지라면 충분히 유니트가 있을 361가구(84㎡D)나 253가구(59㎡B)의 주택형은 모형으로 설치됐다.

건축 가구수로나 일반분양 가구수로나 최다 가구수의 주택형은 84㎡A 주택형(696가구 중 399가구 일반분양)이다. 주방에서 싱크대를 비롯한 조리 공간을 안으로 들인 형태라 거실에서 식탁을 놓은 공간은 보이나 조리 공간은 보이지 않는 '히든치킨' 형태 구성을 택했으며, 드레스룸 등도 넓게 느껴지는 특장점이 돋보였다.

유니트의 상담원은 84㎡A 주택형의 히든치킨 형태 구조에 대해 "84㎡A 주택형과 107㎡ 주택형에 이런 구조가 형성돼 있다. 주방의 조리공간이 거실에서 보이지 않는 형태를 중장년층 손님일수록 선호를 하는 듯 하다. 자녀 안전을 위해 요리를 하며 자녀를 계속 보는, 자녀가 어린 분들은 선호하지 않는 듯 하다."고 말했다.

견본주택 방문객 중 다수는 84㎡B 주택형(608가구 중 350가구 일반분양)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유니트 내 상담 요원에게 질문하는 사람도 더 많았고, 84㎡B 유니트를 봤음에도 다른 유니트를 살펴보고 다시 방문하는 사람도 발견됐다. '알파룸'과 '주방확장과 트윈펜트리' 중에서 선택 가능하며 동호수 배치로도 좋기 때문이다.

견본주택 밖에서 만난 성안동 거주 박모(42) 씨는 "직장이 동구다. 동구는 낡은 아파트 많아 이사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이번에 '울산 지웰시티 자이' 분양을 한다 해 왔다"면서 "일찍 결혼을 해 아이는 이미 중학생이다. 84㎡A와 84㎡B가 모두 좋아 고민된다. (옆 사람을 가리키며) 아내와 상의 후 결정할 듯 싶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지나서 바다가 조망되는 205동 3·4호 라인에 110가구가 들어설 107㎡ 주택형은 84㎡B 주택형의 확장판이다. 84㎡B 주택형의 알파룸이 정규 방이 됐고, 침실2의 붙박이장 위치를 옮기고 그 옆으로 침실3의 드레스룸 공간을 둬 두 방 다 넓어졌다. 침실1과 주방도 드레스룸이 넓어져, 공간이 더 여유롭다. 

◇'울산 지웰시티 자이' 부지. 왼쪽과 아랫쪽이 2단지 부지이며, 윗쪽이 1단지 부지다. (사진=이준혁 기자)
◇'울산 지웰시티 자이' 부지. 왼쪽과 아랫쪽이 2단지 부지이며, 윗쪽이 1단지 부지다. (사진=이준혁 기자)

◇장점 '동구 북부 유일 신축 & 좋은 학군' Vs 단점 '중·남·북구 도로 정체'

일부러 '울산 지웰시티 자이' 현장의 인근인 남목2동 정류장~태화강역 정류장 구간을 수차례 왕복했다. 출·퇴근 시간 동구와 중·남·북구 이동에 쓰일 염포로와 아산로가 정체 적잖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아산로 경유(11.4㎞) 124번·133번, 염포로 경유(12.9㎞) 106번·401번 노선을 각각 이용했다.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에 이용했다. 다만 예상 외로 정체 정도는 크지 않았다. 금요일의 저녁에도 차가 많아 '쌩쌩' 달리지 못할 뿐이지,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토요일 오전에는 아산로 경유 노선이 평균 20분, 염포로 경유 노선이 평균 30분 정도 소요됐다. 금요일 저녁에는 각각 평균 27분과 평균 35분 정도 소요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에 대해 "울산대교 개통된 후 정체가 꽤 줄었다. 방어진순환도로 이용시 좋은 남목동 주민들은 이동에 좋아졌고, 울산대교와 직결될 대교터널이 연결될 전하동 주민들은 터널 동쪽 정체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중·남·북구 사는 사람들은 동구가 진출입이 힘든 곳이라 여기는데, 남목동 한정해 옛날 얘기"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 건너의 시내버스·시외버스 정류장. KTX 역인 울산역은 물론 울산 전역을 향하는 시내버스 및 동서울, 대구, 부산, 해운대, 고성, 통영 등을 오고가는 시외버스가 정차한다. 시내버스 노선 대부분은 '울산 지웰시티 자이' 인근 남목2동 또는 동부도서관 정류장에도 정차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 건너의 시내버스·시외버스 정류장. KTX 역인 울산역은 물론 울산 전역을 향하는 시내버스 및 동서울, 대구, 부산, 해운대, 고성, 통영 등을 오고가는 시외버스가 정차한다. 시내버스 노선 대부분은 '울산 지웰시티 자이' 인근 남목2동 또는 동부도서관 정류장에도 정차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교통을 빼면 입지적 단점으로 추정되는 사항은 없다. 노후 주택이 많은 주변 지역은 되려 '울산 지웰시티 자이' 단지를 돋보이게 할 요소이다. 바다조망이 가능한 가구도 현대백화점 조선소를 거쳐야 하나 울산 내에서 공장 없이 바다를 조망하려 한다면 강동지구 등의 일부지역 아파트 아닌한 어렵다. 

입지상 장점은 적잖다. 울산문화예술회관보다 무게감 있는 공연·전시 많은 현대예술관, 국내 주요 백화점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울산동구점), 현대중공업이 조성 후 시에 기부했고 이후로도 관리 잘 되는 현대예술공원, 울산 유일 대학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 등이 다 도보 가능하다. 녹수초, 서부초, 현대중, 현대고, 울산동부도서관도 단지 서쪽의 봉수로만 건너면 된다.

신영은 번영로와 삼산로가 만나는 번영사거리(현대해상사거리) 인근에서 견본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견본주택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홍보영상도 다량 게재해뒀다. 홍보영상 중에는 최근 울산의 라디오와 TV로 '물량공세' 중인 트로트가수 영탁의 광고와 광조 제작 메이킹필름 등도 있다. '울산 지웰시티 자이'는 25일 특별공급을 하고 26일 1순위 청약을, 27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는 6월2일(1단지) 및 6월3일(2단지) 발표되며, 계약은 6월15~18일 견본주택에서 이뤄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