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1대 국회 개원과 동시 '정부조직법' 개편안 발의 예정
여권 내에서 정은경 추대 움직임...사실상 내정
일본 산케이, 차기 WHO 사무총장 가능성 언급...'설'에 그칠 가능성
고(故) 이종욱 박사, 2003년 WHO 사무총장 역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가 21대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 이후 '청'으로 승격하게 되면, 초대 청장은 정은경 현 질병관리본부장이 유력시된다.

2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 통합당은 오는 6월 21대 국회 첫 임시회에서 질본을 청으로 승격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이어 질본의 초대 청장은 현 정은경 본부장이 내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지난 2017년 7월에 임명됐다. 당초 올해 1월 임기를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이낙연 국무총리의 권유로 연임을 하게 됐다.

질본이 청으로 승격하면 보건복지부 관할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확보하게 된다. 질본은 코로나19 방역 대응 과정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질본을 청으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인력 확축을 비롯한 조직(인력) 개편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는 현재 질본의 청 승격에 맞춰 인력 수급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과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원체제 전환을 진행하며 민간 병원과의 협력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18일 사설을 통해 한국이 정 본부장을 국제보건기구(WHO)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고 한다며 일본 출신을 배출해야 한다며 자국민의 분발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 본부장을 차기 WHO 총장으로 옹립하자는 의견이 올라온 것을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경계의 날을 세운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 본부장이 현재 당면한 코로나19 대응으로도 번잡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차기 WHO 총장'을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일본의 선병질적인 반응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 WHO 총장은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 출신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테드로스 총장으로 앞으로 남은 임기는 2년 가량이다.

한국인이 WHO 사무총장을 역임한 경우는 이미 있었다. '아시아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고(故) 이종욱 박사(1945~2006년)로, 2003년 당시 총장에 출마해 7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 사무총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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