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소득 양극화 심화...저소득층 집중 타격
코로나發 소득 양극화 심화...저소득층 집중 타격
  •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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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10% 가구 소득 급감...상위 10%와 6배 격차
정부, 하반기 경제정책에 긴급복지지원 확대 전망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10%(1분위) 가구의 소득이 전체 가구 가운데 유일하게 큰 폭으로 감소했다. 1분위 근로소득은 3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가 저소득층에 더 큰 충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위 10%와 상위 10%의 소득격차는 6배 이상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계 소득도 타격을 입었으며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의 근로소득이 일제히 줄었다.

올해 1∼3월 전국 2인이상 가구의 가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줄어 전국 단위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한 데다, 이례적으로 비소비지출(세금, 사회보험료 등)까지 동반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올 1분기 가구당 명목 월평균 소비지출은 287만8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306만1000원)보다 6.0% 줄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교육(-26.3%), 오락·문화(-25.6%), 의류·신발(-28.0%), 음식·숙박(-11.2%) 등에 대한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교육 지출은 학원비 감소, 고교무상교육 시행, 대학 등록금 동결 등이 영향을 미쳤으며, 오락·문화 지출은 국내외 단체여행과 공연·극장 등 이용 감소로 줄었다.

반대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지난해 대비 10.5% 늘어났고, 마스크 구입 등으로 보건 지출도 9.9%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가계지출은 1월에는 늘었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3월에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7.9%포인트 하락한 67.1%였다. 100만원을 벌면 67만원 정도를 쓴다는 것으로,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소비가 더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코로나19는 가계 소득에도 전반적으로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가구당 명목 월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516만8000원 대비 3.7% 증가에 불과했다.

근로소득은 352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346만6000원보다 1.8% 늘었지만 취업자 감소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사업소득은 93만8000원으로 전년 분기 91만8000원보다 2.2% 늘며 6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다만 배우자와 기타 가구원 사업소득이 늘었기 때문으로 가구주(가장)의 사업소득은 6분기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1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가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가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소득층의 사업소득이 많이 감소했다. 4분위(상위 20~40%) 사업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12.3% 급감했고, 5분위(상위 0~20%) 사업소득도 1.3% 줄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일자리 사정이 악화하면서 소득 하위층과 중산층이 속한 1·2·3분위의 근로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5%, 4.2% 감소했다. 1∼3분위 근로소득이 나란히 감소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대로 4∼5분위(소득 상위 40%)에서는 근로소득이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소득 최하위층인 1분위는 1분기 근로소득이 149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149만9000원)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실제 1분위 근로자 가구 비중은 작년 1분기 32.1%에서 올 1분기 31.3%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1분위 소득이 더 줄지 않고 0.0%로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근로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재난기본소득 등 사회수혜금을 비롯한 공적이전소득이 10.3% 오르며 저소득층의 소득을 지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자리 사정이 나빠진 것은 1분기 비경상소득(15만1000원)이 전년 동기 대비 79.8% 급증한 데서도 확인된다. 비경상소득 증가는 코로나19로 실직이 늘면서 퇴직수당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다음달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긴급복지지원제도 추가 확대 방안을 담을 것으로 전해진다. 긴급복지지원은 휴업·실직 등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을 맞아 생계유지가 어려운 저소득층(중위소득 75% 이하)에 생계비를 신속 지급하는 제도다.

정부는 1차 추가경정예산에 긴급복지지원 재원 2000억원을 신규 편성하고, 수급을 위한 재산 기준을 지난 3월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했었다. 향후 추가로 긴급복지 수급 요건을 완화하고 적용 기간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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