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57억·KT 462억·LG유플러스 135억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적극적 홍보·사용처 확대해야"

 

이용하지도 못하고 소멸되는 이동통신3사의 마일리지가 5년간 11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소멸된 마일리지 금액이 이용된 마일리지보다 3배나 많아 여전히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2015~2019년 통신 마일리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지난 5년간 이용한 통신 마일리지는 총 377억원 상당이다. 반면 같은 기간 소멸한 마일리지는 1154억원 상당에 달했다.

통신사별로 보면 소멸한 마일리지가 SK텔레콤은 557억원, KT는 462억원, LG유플러스는 135억원이었다.

통신 마일리지는 이동전화와 데이터 사용량이 정해지지 않은 종량제 요금제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다. 매월 납부한 금액 중 일정 금액을 돌려받는 형태다. 이는 제휴업체 매장에서 쓰는 멤버십 포인트와는 다른 개념이다.

2G와 3G 시대에는 통신 마일리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으나, LTE 시대 이후에는 정액제 요금제 가입자가 많아지면서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이통사가 통신마일리지 활용에 적극적이지 않아 기존 2G, 3G가입자들이 서비스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게다가 마일리지는 통신요금 결제 등에 쓸 수 있지만 7년간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그러나 마일리지 존재나 사용법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아 해마다 수백억원어치씩 사라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비자주권은 "마일리지 사용처가 통신요금 결제 외에는 통신사별로 로밍 사용료(SK텔레콤), 사은품 구매(KT), 기기 할인(LG유플러스) 정도"라며 "영화·외식·쇼핑 등 100곳이 넘는 매장에서 쓸 수 있는 멤버십 포인트와 비교하면 마일리지 사용처는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통사는 2G·3G 종량제 요금제 이용자가 통신 마일리지를 사용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하며,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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