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수 세상보기] 사학 갑질에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
[천병수 세상보기] 사학 갑질에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
  • 스트레이트뉴스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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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은 자연이고 가난”이라는 생화학자 천병수 박사(2019.03.23) ⓒ스트레이트뉴스
천병수 박사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낙선자들이 방송에 우후죽순 얼굴을 내민다. 낙선을 언제 했는지 망각한 듯한 뻔뻔함은 자신의 밥그릇을 찾기 위함이다. 정치인뿐만이 아니다. 낙선한 교수와 속칭 정치평론가들까지 앞다퉈 바보상자를 찾는다. 유권자로부터 버림받은, 자숙해야 할 인물들의 후안무치한 방송출연은 그들이 목소리 높여 비판하는 ‘내로남불’과 판박이다.

이들을 지성인으로 포장해놓고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하는 방송도 장사치라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쭉정이와 방송간의 유착은 코로나19 집단감염처럼 건강한 사회를 집단 오염시킬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스럽다. 이들을 통해 전파되는 비양심적이고 몰상식한 메시지는 정치, 교육, 사회 전반에 걸쳐 건전한 시민들의 정신과 사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집단 정신질환증으로 수리가 불가능한 쭉정이는 이들만이 아니다.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혀 집단 이기주의를 당연시하는 정치검사, 판사, 교수, 의사들 역시 자신들의 권력을 내놓을 줄 모른다.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는 원칙을 외면하는 이들은 권모술수를 총동원해 자신들만의 세상을 공고하게 권력화하고 대한민국을 지배하려 한다. 그들에게 국민은 꼭두각시와 다름없는 존재일 뿐이다.

정치란 치장의 극치이자 시대적 행위 예술의 다른 이름이다. 이러한 무대 예술은 대학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미래의 동량인 학생들을 우롱하는 일부 교수집단의 행위 예술은 무대의 뒤편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당장’만 모면하면 된다는 사고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치교수 한명을 제명시키지 못한 연세대는 민주교육의 주 구성원인 학생의 시선을 외면하고 보수 정치권의 눈치만 보다가 정직 1개월 처분으로 ‘눈가리고 아웅’했다. 대학은 이미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부 기득권 교수집단 엘리트들의 놀이터로 추락한 지 오래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촛불 혁명의 정신은 여전 미완성이다. 행정과 사법, 입법을 일컫는 3권 분립도 갈 길이 멀다. 기득권에게 민주주의의 실천이란 권력유지와 통제권 강화를 위한 장식품 또는 허구적 선전 도구의 하나일 뿐이다. 이들과 함께 청산대상으로 꼽히는 사학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사학 비리는 들춰낼수록 요지경이나, 봉합과 모면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갈 뿐이다. 그 누구도 사학의 부조리와 비리를 수술대에 올려놓으려 하지 않는다. 사학도 엄연히 기득권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 뿌리이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학교법인 허가 과정부터 친일 자본가의 소굴로 전락한 일부 사학은 그동안 지식장사로 치장, 경제 역군의 배출이라는 미명하에 재단의 부를 창출해왔다. 이 사학 출신 동문들은 정계와 재계에서 이들을 감싸왔다. 최근 문제시되는 모 대학은 사채업을 통해 서민의 피를 빨아낸 명동의 큰손이 결국 지식장사까지 하다 전락한 결과물이다. 자격 미달자도 교수나 총장으로 만들어 득을 보고 있는 대학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의학계라고 다르지 않다. 권력과 금력에 줄을 잘 서기 위해 아부하고 양심을 팔고, 본인의 이득에만 눈이 멀어 의술을 매도하는 이들은 인간임을 포기한 괴물과 유사하다. 의술이 정치 바람을 타다보니 컴퓨터의 악성코드와 바이러스 백신 공급사업을 현실정치로 착각한 의사출신 백신전문가라는 인물까지 나온다. 의학계 선배로서 고언한다. 대구 코로나19 현장에서 환하게 빛나던 그가 다시는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않는 야무진 후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인간은 아프면 의사의 손이 필요하다. 그래서 의사로부터 엄마손 같은 따스함을 느끼기도 한다.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재난 속에서 그들이 위대한 영웅으로 포장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그들의 가려진 민낯을 대단하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모든 가려진 뒷영상을 영사기에 돌려 볼까한다. ‘투명한 나라, 공정한 사회’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에 어울리지 않는 대학과 교수 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상기하여 본다. 가르치는 선생님이 필요한 대학은 이들을 교수나 시간강사로 채용한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교수가 되기 위해선 시간강사라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냉혹하고 공정한 사회구현을 목표로 개정된 강사법 개정안이 오늘날 갖가지 비리 속에 과거의 불공정 사회보다 더 후퇴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시간강사들은 시간과 절박함으로 매도되고 있으며, 정교수들의 횡포와 대학 당국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 필자는 앞으로 허위와 위선을 일삼는 대학 당국과 비리 채용의 현실을 파헤치려 한다. 현실적 가치를 외면한 대학의 교육행정과 정교수들의 비교육적 양심의 민낯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작금의 대학현실에서 이번 강사법 개정은 ‘나도 기부금 내고 교수가 되었는데 뜯어먹어야 본전’이라는 얄팍한 교수들의 보상심리가 교육의 질을 악화시키는 되물림 현상으로 고착되고 있다. 교수들마저 일부 사학의 강사법 개정안 악용에 동원된 하이에나가 되고 만다.

21대 총선에서 정치판에 고개를 돌려 출마한 교수가 굉장히 많다는 통계가 있다. 자신의 교육적 지위가 불만족스러운 교수들이 학생들 위에 군림한 것도 부족해 국민을 억누르려는 우월감으로 무장하고 싶은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놈들의 뇌 구조와 정신 형태를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들은 본인들이 거쳐 온 아픈 과거를 철새 정치인처럼 권세 확장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오늘도 대학재단은 피비린내 나는 경쟁을 뚫고 박사학위를 받은 시간강사들의 주머니를 노리며 물끄러미 입을 벌리고 있다. 본전 뽑기에 전전한 교육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은 자명하다. 대학의 사명은 인재 육성과 우수한 연구다. 지금 그 교육적 사명감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이 글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천병수는?

* 전 한국과학기술원 연구교수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초빙교수 / 중국 요녕 중의약대 교수

* 세계고령화재단 연구소장 / 세양의료재단 이사장 역임

* 현) 사단법인 고령화 대책 암 약초식물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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