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심리지수 전월比 6.8p 오른 77.6
재난지원금지급 등 정부 경기 부양책 일부 효과
물가수준전망지수는 하락, 2015년 10월 이후 최저 기록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한 점포를 손님들이 둘러보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한 점포를 손님들이 둘러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주춤했던 소비심리가 이달 들어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지급,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6.8포인트 오른 77.6을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전달보다는 7포인트 가까이 올랐지만, 소비자심리지수(77.6) 자체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77.9)과 비슷할 정도로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대비 구성 지수별 증감을 보면 ▲가계수입전망(87) 4포인트 ▲생활형편전망(85) 6포인트 ▲소비지출전망(91) 4포인트 ▲향후경기전망(67) 8포인트 ▲현재생활형편(79) 2포인트 ▲현재경기판단(36) 5포인트 등 6개 모든 지수가 4∼8포인트씩 상승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뎌진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경제 활동 재개도 이뤄졌다"며 "여기에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적극적 재정 정책이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소비자심리지수에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 항목 외 취업기회전망지수(63)와 임금수준전망지수(104)도 4월보다 각 5포인트, 2포인트 증가했다.

반대로 물가수준전망지수(131)는 오히려 1포인트 떨어져 2015년 10월(131) 이후 가장 낮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96)는 지난달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한 달 사이 1.8에서 1.7%로 0.1%포인트 낮아졌고,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7%에서 1.6%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인식 지표는 2013년 1월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0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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