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수사 진행 중
'핵심인물' 이재용 소환해 승계작업 캐물을 듯
공개소환 전면폐지에 출석 비공개로 진행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대국민사과’ 회견을 열고 경영권 승계와 노동조합 등의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대국민사과’ 회견을 열고 경영권 승계와 노동조합 등의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의 승계작업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했다. 검찰이 관련 수사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쯤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2015년에 일어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두고 불거진 각종 불법 의혹과 관련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과 주고받은 지시·보고 관계를 캐묻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출석은 검찰이 지난해 11월부터 공개소환을 전면폐지한 만큼 비공개로 이뤄졌다. 검찰은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이 부회장의 귀가시간을 사전에 알리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돼 조사를 받았다. 이후 3년 3개월 만에 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반영됐다. 이에 이 부회장은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삼성물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러한 과정을 두고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하는 전략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등을 소환해 증언을 확보 중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1년 6개월간 진행된 삼성 관련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분식회계의 동기에 해당하는 그룹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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