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 실적 강요·상품 끼워 팔기 강행"

 

하나은행이 일선 지점 노동자들에게 실적을 강요, 금융지원을 위해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끼워 파는 등 소비자와 노동자를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7일 'KEB하나은행의 망각:금융소비자 보호·노동존중의 시대정신'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박홍배 위원장은 "지난 4월 금융노사정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유례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신속하게 이행하고 이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두 달이 지나서도 하나은행 쪽이 어떠한 후속조치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측은 여전히 현장 일선 하나은행 노동자에게 실적을 강요하고 있다"며 "금융지원을 위해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끼워 파는 등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는 외면한 채 배만 불릴 궁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의 진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사측의 악의적인 태도 탓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2019년 산별중앙교섭이 체결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KEB하나은행 노사는 아직 2019 지부 임단협조차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측은 원활한 타결을 위해 안건을 최소화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으나 사측은 교섭 마무리 단계에서 악의적으로 추가 안건을 제시하며 고의적으로 교섭을 지연하고 파행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어진 4차례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은행장은 출석요구에 불응,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범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제 잇속만 채우면서 노동존중의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하나은행 사측의 망각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노사정 공동선언 이행, 사측의 성실한 교섭 참여와 하나은행 노사관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금융노조는 하나은행지부의 투쟁을 적극 지지,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산별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해 10만 금융노동자의 이름으로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