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면세점 매출액 9867억…1조원 '붕괴'
내외국인 방문객 35만명…전년대비 91% ↓
업계 "임대료 감면 절실"…정부, 방침 마련중
전문가 "부진 이어지지만 수준은 완화될 것"

서울에 신규 면세점이 최대 3곳, 인천, 광주에 1곳씩의 시내 면세점이 새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면세점은 오는 11월 최종 확정된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 여행객이 줄어들자 면세점 매출액이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4월 면세점 매출액 1조원 선이 붕괴되면서 업계 곡소리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도 임대료 감면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분간 업황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50% 감소한 98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부터 항공여객이 줄어 1월 매출액은 2조247억원, 2월 2조247억원, 3월 1조873억원을 기록했다. 단 면세점 월 매출액이 1조원대를 넘지 못한건 지난 2016년 3월 9799억원 이후 처음이다. 

면세점 실적은 한 동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해외입국자 검역조치가 강화되면서 방문객 수가 꾸준히 하락했다. 4월 내외국인 방문객 수는 약 35만명으로 지난 3월보다 39.7%, 지난해보다 91.4% 줄었다. 현재 코로나19 2차 유행 국가가 늘어나는 상황이고 중국 내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어 방문객수도 당분간 회복되지 못할 전망이다.

'코로나 쇼크'에 신라·신세계·현대 등 대기업 면세점들은 지난 1분기 줄줄이 적자로 전환했다. 김포·김해·제주 등 지방 국제공항 면세점들의 휴점도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면세점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 지출액의 부담을 안고 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3'는 매달 인천공항에 약 838억원의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 4월 매출액인 500억원 안팎으로는 임대료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인건비와 고정비용을 더하면 매달 1000억원대 적자가 누적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면세업계는 임대료 감면을 요구해 왔으며 정부도 관련 방침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주부무처인 국토교통부와 대주주인 기획재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제2차 국제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계는 지난 15일까지 '한계 임대료'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는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율을 중소면세점 수준인 50%까지 넓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간 지방 국제공항 면세점은 임대료 전액 감면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5월에도 면세점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지난 4월 '따이공'들의 선방으로 외국인 1인당 매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재고 면세품의 국내외 반출도 허용된 점 등으로 업황 부진 수준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면세점 방문객 수와 전체 매출은 하락했지만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아직 매출 회복이 본격화 되지 않지만 정책적 지원으로 면세점 업황이 회복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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