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네이버통장' 통해 보험·증권시장 진출
카카오, '디지털 보험사' 진출에 큰 관심가져

국내를 대표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술 중심의 금융서비스인 ‘테크핀’을 앞세워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금융사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네이버통장’을 출시해 보험과 증권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도 네이버에 비해 한 발 앞서 금융시장에 진출한 후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사 설립 작업에 한창이다.

네이버는 금융특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이달 중으로 미래에셋대우와 합작한 네이버 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사와 함께 손잡고 내놓는 통장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이다. 예적금과는 달리 미래에셋대우가 고객의 예치금을 운용한 결과에 따라 이자 명목의 수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당 상품의 이용자가 네이버페이와 연동하면 수익과 포인트 적립이 동시에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다가 이용자의 네이버페이 지난달 결제 실적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연 3%(100만원 이내) 이자를 지급받는다.

애초에 네이버는 지난 5월 말에 CMS 통장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안정성 등을 고려해 점검을 더 진행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곧 출시할 CMA통장을 통해 금융산업에 더욱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기존에 결제 분야에서 ‘네이버페이’가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CMA통장을 비롯해 주식, 보험, 신용카드 등 다른 금융상품도 출시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게 네이버의 목표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뱅크’를 통해 금융시장에 나섰다. 여기에 디지털 보험사를 설립해 금융시장업에 본격적으로 자림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꾸고 디지털 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카카오페이증권은 100만개에 가까운 계좌가 발급되며 인기몰이 중이다.

카카오는 애초에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한다는 목표였으나 사실상 무산되자 단독 설립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지니고 카카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식이다. 앞서 카카오페이가 은행을 제외한 간편결제와 증권, 보험을 융합한 금융 종합플랫폼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머니2.0' 전략을 세운 바 있어 해당 계획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카카오뱅크가 카드사 4곳과 제휴해 출시한 신용카드가 출시 열흘 만에 신청 10만 장을 넘어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보이고 있다.

이렇듯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업 진출은 기존에 갖췄던 기술 기반 서비스에 금융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기존의 금융사들과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기업은 자체적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성향, 관심사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데이터의 금융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단순히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돈이 되는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업 진출은 과거에 금융업계가 IT 기술을 대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그간 금융업계가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는 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통의 금융지주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 IT 투자에 더욱 집중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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