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태원+쿠팡·마켓컬리 물류센터 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업계 내 '다중시설 기피+온라인 유통채널 이용률 감소' 전망 나와
유통업계, 지난 4월 매출 감소폭 다소 '완화'→다시 커질 우려

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커진 올해 5월 유통업체들의 매출 회복세가 더딜 전망이다. 이태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2차 확산이 진행중이며 일부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운영하는 물류센터에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어서다.

1일 증권업계는 주요 유통업체들의 지난 5월 매출 회복세 또한 4월과 마찬가지로 더딜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태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다중시설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온라인 유통채널 이용률도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경우 5월 첫째 주 매출 성장률이 조금 높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점포들이 휴점하는 탓에 월말로 갈수록 성장률이 악화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어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의 경우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나 학원 근처 매장의 매출이 부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유흥가 점포도 타격을 받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유통업체들의 매출 상황은 3월보다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매출 흐름을 기록했던 지난 3월보다 나아진 상황이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4월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5.5% 감소하고, 온라인 매출은 16.9%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의 감소폭이 3월보다 줄었고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의 증가세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지속됐다.

지난 4월 업태별 동향을 살펴보면 백화점의 경우 구매단가는 24% 상승했지만 구매건수는 32% 하락했다. 가정용품과 해외 명품을 제외한 상품군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형마트는 구매단가가 13% 올랐지만 구매건수는 12% 감소했다. 식품 매출이 6% 증가하고 비식품 매출이 11% 하락했다.

편의점의 경우 구매건수가 16% 감소한 반면 구매단가는 17% 상승했다. '담배 등 기타' 매출이 4% 성장을 보이고 이를 제외한 모든 품목 매출이 감소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는 수입과일 가격 인상으로 농수축산 소비가 감소하고, 지난해보다 낮은 기온으로 빙과류 판매가 줄었다.

온라인 유통의 경우 서비스·기타와 패션·의류를 제외한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식품 56% ▲도서·문구 35% ▲생활·가구(위생상품 포함) 24% ▲가전·전자 24% 품목군의 성장률이 높았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5월 유통업체 매출 전망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그 동안 눌려있던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표출되면서(보복적 소비) 명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재난지원금으로 인해 식료품 소비가 동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으로 집중돼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여진다. 단 학군에 속한 편의점이나 유흥가 주변은 코로나19 확진세로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점쳐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5월에는 공휴일 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많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채널 매출이 최악을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만 6월에는 공휴일 수가 3일 줄어들어 부진할 우려가 있다"고 예측했다.

또 "정부의 재난지원금가 변수인데, 지원금 사용이 불가한 일부 유통채널들은 신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유통채널도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어 5월 이후 성장세가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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