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대규모 추가지원에도 정상화는 여전히 '깜깜'
두산 대규모 추가지원에도 정상화는 여전히 '깜깜'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0.0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은·수은,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 추가 지원
두산 "사업구조 개편·재무구조 개선 작업 속도"
업계선 핵심자산 매각 등 가시적 성과 필요 대두
국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지원을 결정하며 총 지원금액만 3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국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지원을 결정하며 총 지원금액만 3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국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지원을 결정하면서 총 지원금액만 3조6000억원으로 늘게 됐다. 

이에 두산그룹은 국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두산의 자력구제안에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핵심자산을 매각하려는 노력이 담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일 두산중공업이 제출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하고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이들 은행은 "재무구조 개선계획 실행에 따라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은 두산그룹 및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포함한 정상화 작업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3월 말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이후 외화 채권 상환용으로 6000억원, 운영자금 등의 용도로 8000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은 국책은행의 지원 대가로 3조원 이상의 자구안 마련을 약속했다. 유상증자,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주요 계열사 및 비핵심자산의 매각작업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전기차배터리 동박 업체인 두산솔루스와 두산타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두산의 핵심 사업부로 꼽히는 산업차량BG, 전자BG, 모트롤BG가 매각 대상으로 올랐고 두산메카텍, 두산건설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두산퓨얼셀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성장 사업으로 애착을 갖고 있어 매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클럽모우CC 등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골프장도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이렇듯 두산 측은 매각이 가능한 자산은 전부 시장에 팔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두산이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까지 매각 대상에 올렸는지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여전히 두산중공업의 자구안에 어떠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채권단이 두산그룹 측에 가치가 높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매각을 강력하게 요구해왔으나, 두산 측이 거절해왔다는 이야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큰 규모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비교적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두 곳을 두산중공업과 분리시켜 매각할 경우 자금 확보에 용이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두산그룹의 입장에서 캐시카우(주요 소득원)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매각될 경우 그룹 입장에서는 수익창출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두산그룹이 국책은행 등 채권단의 요구를 듣고 가시화된 해답을 내놓기 위해서는 주요 계열사의 매각이 필수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비핵심자산의 매각으로는 3조6000억원의 지원금을 충족하기 어렵고 투명성 높은 해답을 채권단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올 한 해에만 4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갚아야할 위기에 처한 상태”라며 “국책은행이 무조건적인 지원만 해줄 수는 없는 상황에서, 두산그룹도 핵심자산의 매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만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