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 물동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의 수출자동차가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목포항 물동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의 수출자동차가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 2000만달러(약 3조797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3억9000만달러) 이후 12개월 만의 적자일 뿐 아니라, 적자 규모도 2011년 1월(-31억6000만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구체적으로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8억2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달(56억1000만달러)보다 47억9000만달러나 감소했고, 2012년 4월(-3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좋지 않은 결과다.

4월 수출이 석유제품·승용차·반도체 등 대부분의 품목이 줄면서 작년 동기보다 24.8% 크게 감소했다. 4월 수입 감소 폭(-16.9%)은 수출 감소 폭보다 작았다.

이렇게 수출 감소로 상품 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든 데다,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 중 이뤄지자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가 22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측은 "지난해 주요 기업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본원소득 수지가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단 지난해 4월(-41억8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19억달러 정도 감소했다. 배당소득수지만 따로 보면 적자 규모가 30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서비스수지에서도 1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월(-12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서비스수지 중 지식재삭권사용료수지가 지난해 동기보다 3억1000만달러 줄어 2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 적자폭(-3억4000만달러)은 1년전보다 1억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입국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98.2% 적었지만, 출국자 수는 이보다 더 큰 폭(98.6%)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3억2000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돼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액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지난 3월 통계작성(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반전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