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천안·인천 등 계약직 노동자 사망사고도
연이은 악재에 등 돌리는 소비자 늘어

쿠팡 배송차량
쿠팡 배송차량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두하는 쿠팡에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자,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은 집단감염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주로 강도높은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근무자들 위주로 사망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도 쿠팡 이용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 관련 환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난 11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쿠팡 물류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이 가족에게 전파된 사례도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직원인 52세 여성과 함께 일하다 확진된 직원의 어머니(60대 여성)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쿠팡물류센터 근무자의 아버지인 60대 남성이 확진됐다.

경기 광명시에서도 물류센터 근무자의 부모인 80대 남성과 90대 여성 부부가 확진됐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쿠팡물류센터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 30대 남성 그리고 센터 직원과 접촉한 6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업무 환경이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쿠팡 물류센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밀집된 채 일을 하며 휴게시설에는 창문도 없어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지켜질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작업복이나 작업모자 등을 돌려쓴 채 작업이 진행되고 물건 배송 업무를 맡은 쿠팡맨의 경우 걸어서 물건을 옮기기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쿠팡의 사건사고는 코로나19 확산에 그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무관하게 물류센터 조리실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와 계약직 노동자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일 충남 천안 쿠팡 물류센터 조리실에서 30대 여성이 쓰러져 숨졌다고. 이날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외주업체 소속 물류센터 내 식당 직원이며 코로나19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쿠팡 인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40대 계약직 근로자가 화장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B씨는 3교대 근무조 중 오후 5시부터 오전 2시까지 일하는 오후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검 소견으로는 '심장 동맥경화'가 나왔다. 

잇따르는 사건사고에 쿠팡을 외면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와 관리사무소에는 '쿠팡 주문 자제해주세요', '쿠팡 직원 출입 자제' 등의 자체 공지글이 게재돼 있다.

쿠팡을 이용하던 한 30대 여성 소비자는 "배송이 빠르고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게 꺼려져서 쿠팡을 써왔는데 집단감염이 확산됐다는 소식에 이전처럼 자주 이용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관련없는 사건들도 발생하는데 근무환경이 빨리 개선돼 소비자들도 마음놓고 다시 애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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