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카타르서 23조 LNG선 프로젝트 수주
러시아·모잠비크서 LNG추가 수주 가능성 제기
업황개선 기대감에도 턴어라운드까진 어려울 듯

지난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 모습. 이날 서명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드 쉐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칼리드 빈 할리파 알 따니 카타르가스 CEO,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 모습. 이날 서명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드 쉐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칼리드 빈 할리파 알 따니 카타르가스 CEO,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카타르에서 23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코로나19, 유가 급락 등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조선업계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사양산업'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고 모처럼 화색을 띄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모잠비크 등에서도 다른 대형 LNG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의 초대형 LNG 프로젝트에 이어 국내 조선소에서 대형 LNG선 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QP가 2027년까지 이들 3개 조선사의 LNG선 건조 공간(슬롯) 상당부분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계약 규모는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계약이 체결되면, 조선업체들은 해마다 20척 안팎의 LNG선 수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년 치 수주 금액도 확보되고 동일 선종의 연속 건조로 생산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카타르 잭팟’에 이어 러시아가 추진 중인 대규모 LNG 개발사업 'ARCTIC(북극) LNG-2'도 대기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에너지 기업 노바텍은 최초 발주 계획이었던 15척의 쇄빙 LNG선 외에 추가로 10척을 더 발주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에 5척을 신규 계약한 삼성중공업과 2014년 쇄빙 LNG선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추진하는 모잠비크 프로젝트도 올해 안으로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토탈은 모잠비크에서 가스전 개발계획인 1구역 프로젝트를 2023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NG선 용선과 건조를 위한 선주사와 조선사의 동시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발주물량은 모두 17척으로 3조4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8척씩 건조 일감을 나눠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러한 LNG 프로젝트는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도 모처럼 LNG선 호황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수주 목표에 달성에 실패했던 업체들이 대다수였고 올해는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세계 선박의 발주가 지난해보다 62%나 줄면서 조선업 시황이 최악으로 치닫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호조에 대한 기대감은 잠시일 뿐 업황 자체 개선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에서 시작된 대규모 수주가 추가적으로 발주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2000년 초반과 같은 거대 수주가 연달아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LNG선을 제외한 주요 선종에서 눈에 띄는 발주량 증가는 없었다”며 “전반적인 업황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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