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 -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의 종합토론에 참석한 8명의 연사들. (왼쪽부터) 소재현 한국교통연구원 스마티시티교통연구팀 부연구위원, 김은희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건축서비스산업지원센터장,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 본부장,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김슬아 마켓걸리 대표, 김기훈 국토교통부 서기관. (사진=이준혁 기자)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 -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의 종합토론에 참석한 8명의 연사들. (왼쪽부터) 소재현 한국교통연구원 스마티시티교통연구팀 부연구위원, 김은희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건축서비스산업지원센터장,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 본부장,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김슬아 마켓걸리 대표, 김기훈 국토교통부 서기관. (사진=이준혁 기자)

[세종=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책연구기관 4곳이 공동 주관한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 -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가 4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의 세종컨벤션센터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국토부는 이날 심포지엄에 대해 "김현미 장관의 제안으로 구성된 국토부 내 전담조직(TF)에서 2개월간 치열하게 논의한 결과물을 공유하는 행사"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국토·교통 분야에 미친 변화와 대응 방향 등을 업계 전문가들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언급된 내용은 김 장관이 주도한 논의의 결과인만큼, 향후 국토·교통 정책 밑그림과 뼈대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4곳의 공동 주관 기관은 국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건축도시공간연구소다. 국토도시계획학회와 대한교통학회가 후원했다.

민·관·학 전문가 발제는 ▲그린뉴딜(포스트코로나 그린뉴딜의 필요성 -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 ▲물류 비즈니스(코로나 전과 후의 달라진 샛별배송 - 김슬아 마켓걸리 대표) ▲새로운 도시공간(포스트코로나의 공간 -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미래 국토교통 정책방향(포스트코로나 변화전망 및 국토교통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 - 김기훈 국토교통부 서기관) 등 총 4개의 주제로 이뤄졌다.

발제 후 종합 토론은 강현수 국토연구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 본부장, 김은희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건축서비스산업지원센터장, 소재현 한국교통연구원 스마티시티교통연구팀 부연구위원이 참가했다.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에서 발제자의 발제를 경청 중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이준혁 기자)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에서 발제자의 발제를 경청 중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이준혁 기자)

이날 심포지엄 환영사를 통해 김 장관은 "도시와 집, 이동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그린뉴딜에 박차를 가할 때"라며 도시공간과 교통체계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며, 이를 국토교통부가 먼저 준비해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첫 발제자로 연단에 선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은 '포스트코로나 그린뉴딜의 필요성'이란 제목의 발제를 했다. 유 원장은 "초세계화, 신자유주의,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은 이전부터 21세기 인류의 과제였다"며 "코로나19는 더 이상 외부로 문제를 돌리며 전환을 회피하지 말라는 자연의 경고"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대공황 이상 'L자형 장기 침체' 발생을 강하게 우려하며 "과거 잘못된 성장 경로를 바로잡고 새 성장 경로로 진입하는 전환적 뉴딜이 필요하다"고 주장 후 "기후 변화로 전염병, 대형 산불, 허리케인 등 대재앙이 앞으로도 빈번히 발생할 것이다. 그린뉴딜 중심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유 원장은 "기존 주택‧산업단지‧건축물을 친환경적으로 바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은 지금의 고용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한국형 그린뉴딜의 대표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에서 '코로나 전과 후 달라진 새벽배송'을 주제로 발제 중인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이준혁 기자)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에서 '코로나 전과 후 달라진 새벽배송'을 주제로 발제 중인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이준혁 기자)

'100% 냉장배송'을 내세우며 서비스 출시 5년 만에 4289억원의 매출을 올린 '마켓컬리'의 CEO인 김슬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주목받는 비대면 물류와 관련해 '샛별배송'의 현주소와 미래 성장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월평균 주문이 10% 이상 급증했고 2월엔 증가율 25%를 보여 조기마감했다. 또 기존 주요 고객층 외에 60대 이상 고객이 대거 유입 중이다. 이들의 회원 가입과 주문량이 작년보다 122%, 153%씩 증가했다"며 코로나19로 주문량이 늘은 마켓컬리 상황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년대비 주문량이 153% 늘었지만 그만큼 고객 만족이란 최우선 가치를 훼손하는 위기도 겪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말 직원이 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자 해당 직원이 근무한 1센터를 전면 폐쇄하고 방역 불가능 상품을 전량 폐기하며 사태 수습에 전력을 다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늘어난 주문처리의 한계를 느꼈고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했다"고 반성하며 "코로나19 확진 방지를 위한 방역·위생 강화, 대응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을 느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유통 시스템의 실효성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에서 '포스트 코로나의 공간'을 주제로 발제 중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사진=이준혁 기자)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에서 '포스트 코로나의 공간'을 주제로 발제 중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사진=이준혁 기자)

'포스트 코로나의 공간'을 주제로 발제한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도시와 건축, 주거의 변화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고, 도시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유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재택 근무와 온라인 상거래 증가로 주거 공간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상업시설에는 빈 공간이 발생하며 도시 공간의 재구성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유 교수는 상업시설의 주택 전환에 대해 제언했다. 또한 현재 벽식구조가 다수인 주택을 장기적으로 라멘구조(기둥구조)로 바꿔 재택 근무에 유리하게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비대면 소비물류 급증에 대한 해법으로 물류 시스템을 지하 터널화하고 지상 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1세기 상수도, 18세기 하수도, 20세기 지하철에 이어 21세기에는 자율주행로봇이 주축인 지하물류터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에서 '미래 국토교통 정책방향'을 주제로 발제 중인 김기훈 국토교통부 서기관. (사진=이준혁 기자)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에서 '미래 국토교통 정책방향'을 주제로 발제 중인 김기훈 국토교통부 서기관. (사진=이준혁 기자)

마지막 발제자로 연단에 오른 김기훈 국토부 서기관은 '포스트코로나 변화전망 및 국토교통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화려한 슬라이드를 보이며 발제를 진행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안으로 구성된 국토교통부 내 전담조직의 2개월간 논의결과를 토대로 미래 국토교통 정책 방향의 아이디어를 제시한 김 서기관은 "역사적으로 사회재난은 도시발전의 동력이었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전염병에 강한 새로운 도시구조 구축, 도시계획기법·제도 변화, 디지털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도시를 진화시켜 나갈 수 있다"며 발제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집이 휴식공간에서 생산과 문화·레저 공간으로 그 기능이 확대된 만큼, 획일화된 주택공급 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가치실현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전담조직의 주택 정책 논의결과를 설명했다.

"공공 대중교통 서비스의 양·질을 유지하면서도, 개인화된 교통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과제가 될 것", "물류량 급증에 대응한 인프라·시스템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선진적 방역을 제조업 리쇼어링과 해외투자 유치로 이어가기 위한 산업 입지정책의 필요하다", "위기에 처한 항공산업은 취약한 산업구조에 대한 보호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주택, 교통, 물류 논의결과도 덧붙였다.

◇4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 대연회장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심포지엄'에서 발제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을 통해 발표된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 본부장의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슬라이드. (사진=이준혁 기자)
◇4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 대연회장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심포지엄'에서 발제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을 통해 발표된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 본부장의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슬라이드. (사진=이준혁 기자)

발제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을 통해서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 본부장은 카드이용 데이터 분석을 통한 '코로나로 인한 소비트렌드 변화'를 소개했고, 김은희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건축서비스산업지원센터장은 감염병에 취약한 건축물의 계획·공사·관리 기준과 행정업무, 사업발주 및 계약방식의 IT기술 연동 등에 대한 개발을 제안했다. 

소재현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개인 교통수단의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다인승 개념의 대중교통에서 소형화된 차량플랫폼과 저밀도 서비스 운영방식의 대중교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을 마치며 김 장관은 "도시와 집, 이동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그린뉴딜에 박차를 가할 때"라며 이 날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해법에 기반해 "한발 앞서 국토교통 정책방향을 전환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새롭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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