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떨림 해결책 없이 추가조치 발표로 불안감 여전
협력사 12일 사고로 울산공장 생산라인도 멈춰

현대차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디젤차 엔진의 보증기간 두 배 연장, '통큰' 보장을 내걸었다. 관건은 소비자의 공감, 울림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디젤차 엔진의 보증기간 두 배 연장, '통큰' 보장을 내걸었다. 관건은 소비자의 공감, 울림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디젤차 엔진의 보증기간 두 배 연장의 '통큰' 결정을 내놓았으나, 엔진 '떨림'을 말끔하게 해소하는 근본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소비자들과의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11일까지 출고된 GV80 디젤모델 전체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주요부품 보증기간을 10년 혹은 20만km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기존 보증기간은 5년 혹은 10만km였다.

현대차는 차량 구매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대부분 차량에서 간헐적 진동현상은 나타나지 않으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 보증연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GV80 디젤 모델 진동 현상은 안전과는 무관하며, 현재 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유효성 검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GV80 일부 디젤차에 엔진 문제로 인한 진동 현상이 나타나자 지난 5일부터 출고를 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당시 "낮은 분당회전수(RPM)에서 장기간 운행할 경우 엔진 내 카본(연료가 연소하고 남은 찌꺼기)의 누적 정도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GV80 디젤차는 8000대가 출고됐고 대기 물량은 1만여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SUV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2공장 21라인(GV80·투싼)과 22라인(팰리세이드·싼타페), 울산 4공장 41라인(펠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 등 총 3개 생산라인이 이날 오후부터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다.

SUV 차종에 들어가는 운전석 모듈(크래시패드)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해 해당 협력업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효문공단에 있는 덕양산업 공장 운전석 모듈 생산 라인에서 지난 11일 작업 중인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의 현장 보존을 위해 4개 생산라인이 멈췄고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의 조사가 진행됐다. 해당 라인은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운전석 모듈(크래시패드) 등을 생산한다.

한편 제네시스 GV80 디젤 차량 가속 시 진동과 소음 발생으로 불안감을 호소한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진동현상 해결방안을 여전 내놓지 못하고, 보장기간 연장만을 내세운 처사는 미봉책으로 글로벌 톱 5 자동차 메이커다운 모습이 아니라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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