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무역경쟁에 화웨이 반도체 생산력 저하
외신 "화웨이, 삼성과 5G 기지국용 칩셋 생산 협의 중"
업계 "스마트폰 경쟁사인 두 업체가 손잡을 가능성 적어"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제재로 반도체 부품 수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제재로 반도체 부품 수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제재로 반도체 부품 수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5G 칩셋 생산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전해져 관심이 쏠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언론인 글로벌타임스, 아시아타임스 등은 일제히 화웨이와 삼성이 5G 기지국용 AP와 5G 스마트폰용 AP 공급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애널리스트 마지화가 "화웨이는 5G 관련 칩을 제조하도록 삼성이 도울 수 있다"며 “이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전했다.

마지화는 “삼성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급성장할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며, 삼성이 화웨이에 도움을 줄 실질적 가능성이 있다”고도했다.

또 “미국 정부의 진정한 목적은 화웨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화웨이가 반도체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이 삼성 반도체에 의존하는 것에 만족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과 화웨이는 5G 네트워킹 장비 사업을 위해 고급 칩을 제조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으로 알려졌고 그 대가로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일부를 삼성에 양도하게 될 것"이라며 "화웨이가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 업체로서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말기 시장에서의 점유율 양보가 좋은 해결책"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보도에 대한 반박보도도 함께 전해졌다.

중국 매체 신쯔쥔은 "화웨이에게 휴대전화 사업은 여전히 강력한 현금흐름과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한 국내 업계 관계자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화웨이가 삼성에게 5G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 자체가 높지는 않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화웨이에 시스템 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는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섰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생산품이 국가안보상 위협이 된다는 명분을 들며 화웨이가 미국 이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에 반도체 제작을 의뢰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화웨이는 당장 반도체 수급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지금까지 화웨이는 대만 TSMC로부터 부품을 조달해왔으나 이마저도 어려워지면서 다른 공급책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한편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4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4%, 19.1%다.

다만 올해 1분기 전체로는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5천533만3000대(18.5%)로 화웨이 판매량 4249만9000대(14.2%)보다 여전히 많았다.

화웨이의 주요 수출 무대인 중국 시장이 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요 수출무대인 미국, 유럽 등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장 판매가 부진하다. 게다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국인들이 더욱 화웨이 물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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