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천안 물류센터 청소 도중 사망한 조리사 소속 D푸드 하청사 '모르쇠'

쿠팡이 천안 물류센터 내 식당에서 국내 유수의 캐더링업체 소속 30대 여성 조리사 A씨의 사망 사고를 놓고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이 천안 물류센터 내 식당에서 국내 유수의 캐더링업체 소속 30대 여성 조리사 A씨의 사망 사고를 놓고 도마 위에 올랐다.

정상의 기업은 바람잘 날이 없다. 쿠팡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1위 자리가 확고해진 쿠팡은 크고 작은 사고에 연루, 여론의 뭇매 공세로 편할 날이 없다. 최근에는 천안 물류센터에서 청소 도중 사망한 조리사의 소속 기업이 책임 떠넘기식의 모르쇠로 일관, 책임공방에 시달리면서 숱검정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쿠팡 천안 물류센터 내 직원 식당에서 국내 유수의 캐더링업체 소속 30대 여성 조리사 A씨의 사망 사고를 놓고 쿠팡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조리사의 사망 사건은 정치권에까지 번지며 일파만파다. 그러나 사망 조리사의 소속 급식 식자재사는 함구, 급기야 책임소재의 화살이 쿠팡으로 향했다.

사고 경위는 다음과 같다. 사망 조리사 A씨는 단체급식장의 청소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경찰은 A씨와 동료들이 물에 락스와 일반 세제를 희석해 만든 용액으로 청소를 하는 도중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보고, 이 용액이 A씨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수사 중이다.

야당과 A씨 유가족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소재가 쿠팡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구내식당과 화장실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화학약품의 안전성과 혼합사용에 따른 유독가스 발생이 사망의 원인일 수 있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쿠팡은 자사의 물류센터에서 종사하는 급식 외주 소속 조리사의 무고한 죽음에 애도를 표했으나 여론의 뭇매가 날로 세차다.

궁지에 몰린 쿠팡은 조리사 소속사가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해명에 나서기를 기다렸다. 허나 해당사는 정작 나서지 않았다. 경찰의 사고조사 결과, 조리사 소속사는 유수의 급식 식자재업체인 D사의 하청 업체임이 밝혀졌다.

참고 기다리던 쿠팡은 경찰조사가 나오면서 해명에 나섰다. 소속 근로자의 단체급식을 위해 메뉴와 비용에 자사가 책임 지고 있으나 조리와 식당 청소 등 급식관련 업무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게 쿠팡의 해명 요지다.

쿠팡 관계자는 “해당 식당은 쿠팡 물류센터와 계약한 업체가 운영 중이다"며 "메뉴와 비용 정산 외에 청소 및 관리 등의 업무는 당사가 관여할 수 없도록 급식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 조리사의 소속사가 책임을 지고, 원인 규명에 나서는 게 맞다"면서 "사망 사고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전전긍긍하는 급식회사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이제는 전면에 나서서 책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업은 사고 발생 이후 책임 소재가 명확해지는 상황에서 여론의 강도높은 질타가 이어지자, 쿠팡 뒤에 숨어있는 형국이다.

노무사 등 관련 업계는 식당의 청소와 관리 업무에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D사가 뒷짐을 풀고 책임을 지고 나서야 할 때, 지금이라고 고언한다.

네티즌 역시 “어느 기업이 하청 준 식당 직원의 청소까지 관리하나?”, “D사 하청 업체 소속인데 왜 D사가 뒷짐만 지고 있는지요” 등의 글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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