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5G기반 B2B 사업 확장 나서
현대중공업과 상장전투자 계약 체결해 제휴강화
구현모 "KT,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혁신' 확산"

KT가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기업시장(B2B)을 선점하기 위한 동맹군 확보에 한창이다. 사진은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이  전략적 투자 협약 체결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경영지원실장, KT 구현모 대표. KT 제공
KT가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기업시장(B2B)을 선점하기 위한 동맹군 확보에 한창이다. 사진은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이 전략적 투자 협약 체결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경영지원실장, KT 구현모 대표. KT 제공

KT가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기업시장(B2B)을 선점하기 위한 동맹군 확보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서울병원과도 협력을 강화하며 차세대 먹거리인 ‘5G기반 B2B’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날 지능형 서비스로봇,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5G·AI(인공지능) 기술과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공동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로봇종합기업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5월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에는 지분 투자까지 단행하며 양사의 관계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서 동맹에 가까운 모양새로 나아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KT와 그룹간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AI(인공지능) 및 ICT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과 KT 구현모 사장을 대표로 하는 협력위원회(총 6인)를 구성해 기존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가기로도 합의했다.

KT 관계자는 “KT와 현대중공업의 주요 임원이 정기적으로 협력 과제를 점검하고 추진력을 강화하는 모임”이라며 “아직은 구성원만 확정됐고 세부 과제는 서서히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AI원팀' 결성 협약식을 마치고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전홍범 부사장, KT 구현모 대표, 과기정통부 장석영 차관(사진 왼쪽부터)이 회의하고 있다. KT 제공
지난 2월 'AI원팀' 결성 협약식을 마치고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전홍범 부사장, KT 구현모 대표, 과기정통부 장석영 차관(사진 왼쪽부터)이 회의하고 있다. KT 제공

KT 안팎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구현모 KT 대표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5G 시대에 B2B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게 구 대표의 생각이다.

실제로 구현모 대표는 지난 2월 국내 AI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학연 협의체인 ‘AI원팀’을 발족했다. AI원팀에는 현대중공업지주·카이스트·한양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신업계 경쟁사인 LG유플러스를 비롯해 LG전자를 합류시켰다.

앞으로 AI원팀에 더 많은 업체를 합류시켜 데이터에 기반한 AI를 5G와 접목시켜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것이 KT와 구현모 대표의 목표다.

게다가 KT는 스마트팩토리뿐만 아니라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KT는 삼성서울병원에 전용 5G 단말(모바일 라우터)을 이르면 26일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5G 단말기 공급을 통해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이 본격화되면 KT의 삼성서울병원 전용 5G B2B 서비스도 가시화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영역에서 5G를 적용하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에도 5G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교육 부문에서도 천재교육과 함께 VR과 AR을 활용한 교육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KT의 5G를 비롯해 B2B 사업 강화는 매출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KT 별도 B2B 매출은 지난해보다 8.2% 증가한 6748억 원이다. 이 중에서 공공·금융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가 맞물려 AI·DX 매출이 지난해보다 28.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매출(B2C)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타 기업과 협력을 통해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직접 수치상으로 확인된 것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투자가 궤도에 오르면서 통신사들이 이제는 B2B시장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구축된 5G망을 기반으로 다른 산업과 제휴를 통해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신사가 아닌 타 기업도 이제 5G 도입을 시작한 상황에서 서로 협력하면 신성장동력이 창출될 수 있다”면서 “5G 사업 제휴는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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