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전 승인으로 직접 규제 없느나 1년 전매 분양권은 각종 규제 대상
저렴한 분양가에 주변 단지 1억 차익 노린 마지막 '먹튀'족 몰릴 수도

동양건설산업과 라인건설이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 분양 중인 '청주 동남 파라곤' 모델하우스 (사진 : 동양건설산업)
동양건설산업과 라인건설이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 분양 중인 '청주 동남 파라곤' 모델하우스 (사진 : 동양건설산업)

정부의 6·17대책으로 청약조정대상구역으로 묶인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 중인 '청주 동남 파라곤'의 청약성적이 어떻게 나올 지가 관심사다.

19일 청약홈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과 라인개발이 청주 상당구 용암동 동남지구 B5블록에 전용 77~84㎡의 중소형 562가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청주를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편입한 6·17대책 이전에 입주자모집공고를 승인받아 청약조정대상으로 직접 규제대상이 아니나 규제의 간접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이 단지의 전용 84㎡형의 기준층 이상은 분양가가 3억원 이상이어서 1주택자와 분양권 매수자에게는 6·17대책의 양도세 중과와 주택담보대출 등의 규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청주 동남 파라곤'은 규제 전 승인으로 청약자는 6개월 이상 청약예금 납입자에게 1순위 자격이 부여된다. 계약자는 분양대금의 60%를 중도금대출 무이자로 받고 분양권도 1년 이후 전매가 가능하다. 허나 전매 분양권 매수자는 입주 시 주택담보대출에서는 총부채비율과 소득인정비율이 10% 포인트 낮아질 수있다.

또 전용 84㎡형의 기준층에 당첨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입주 시에는 1주택자와 마찬가지로 6개월 내에 전입신고를 해야 한다. 이후 아파트를 임대하거나 팔고 다른 곳으로 전세를 살려고 할 때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고, 양도세는 중과 대상이다.

청약예정자의 관심은 이번 분양성적보다도 이후 청주지역의 집값 동향이다.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역 주택가격이 내리막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경우,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중개업계는 이 단지가 6·17대책에 직접 적용을 받지 않는 데다 분양가에 대한 저항감이 적어, 흥행몰이에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상당구 H 부동산중개사는 "지난해부터 동남지구 입주단지의 실거래가가 강세다"면서 "동남 파라곤은 당첨 이후 차익 실현의 기대치가 높아, 1순위 마감으로 계약성적도 좋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단지는 주력형인 전용면적 84㎡형이 3억원 내외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896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옵션은 2,500만원이 넘으나 동남지구 중심단지의 실거래가보다는 8,000만원 내외 저렴하다.

올해 초 입주한 '동남 시티프라디움과 22년 입주 예정인 '동남 우미린 에듀포레'의 같은 형의 실거래가는 4억원이 넘는다.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동남지구 이들 단지는 최초 공급단지부터 미분양이 속출했다. 일부 중소형 단지는 악성 미분양으로 입주 후에 불꺼진 단지였다.

C 부동산중개사는 "당시 미분양이 속출하자 외지인이 계모임 하듯, 미분양물량을 통째로 걷어갔다"며 "여기에 지역 투자자마저 가세, 미분양은 대부분 해소되고 이후 집값이 강세다"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 중개업계는 그러나 동양건설산업의 이 단지가 동남지구 외곽에 자리한 데다 인근 초등학교 신설계획도 불투명, 1순위 경쟁률이 직전 흥덕구의 '신영 청주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와 '흥덕 아이파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청주를 편입한 정부의 6·17대책에 대한 평가는 찬반이 엇갈린다. 대부분은 청약조정대상구역에 편입, 규제가 강화된 처사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일각에서는 서민의 내집마련을 위해 집값 규제가 불가피했다는 반론도 있다.

상당구 H 부동산중개사는 "청주가 지난 2016년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지정 기간이 가장 길다"면서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집값이 더 치솟는 광역시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 반면, 지방도시로는 유일하게 청주시를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시킨 정부 처사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게 지역민의 생각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부동산중개사는 "최근 1년 여 동안 외지인들이 계모임하듯 미분양 아파트를 통째로 매집, 짧은 기간동안 집값의 거품이 커졌다"며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을 위해서는 규제 강화에다 공급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청주 동남파라곤’은 지하 3층∼지상 25층 6개동에 전용 77~84㎡의 아파트가 562가구다. 청주와 충북 청약통장 6개월 이상 가입자가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으며 1순위 청약은 1주택자도 가능하다. 당첨자는 가점제와 추첨제로 공급가구의 40%와 60%를 각각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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