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면 속 올해 첫 오프라인 영화제
철저한 방역·거리두기 준수한 '안전한 영화제'
"코로나 대책과 함께 평창 알리기에 전념"

평창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막을 올렸다. [신용수 기자]
평창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막을 올렸다. [신용수 기자]

평창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막을 올렸다. 전주국제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가 온라인·비공개로 진행된 것과는 달리 평창국제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영화제를 개최했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평창국제영화제가 개최 중이다. 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평화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는 영화 축제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평창에서 문화적 가치도 부여하는 영화 축제로 개최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파가 모일 경우 위험할 수 있어 방역과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나가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 대관령도서관과 눈꽃축제장 어울마당, 포테이토클럽하우스 등 횡계리 곳곳의 문화공간들을 활용한 이색적인 대안상영관들을 마련했다. 평창군에 위치한 오대산 월정사와 평창바위공원, 올림픽메달플라자 등의 야외공간도 활용했다. 이러한 문화 공간들을 활용하는 대안 상영관을 거리두기를 최대한 지켜나가기 위해 조성했다.

평창국제영화제가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도입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클린강원패스포트’. [신용수 기자]
평창국제영화제가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도입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클린강원패스포트’. [신용수 기자]

평창국제영화제는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클린강원패스포트’를 도입했다. 클린강원패스포트는 강원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QR코드 기반 방문자 출입내역 및 발열 관리 시스템이다.

클린강원패스포트는 강원도가 배부한 전자 스탬프를 통해 방문자들의 출입명부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저장하는 방식이다. 회원가입 후 스탬프를 찍으면 위치와 이용시간, 발열 여부 등이 서버에 저장된다. 확진자 발생 시 바로 역학조사가 가능하며 동일 장소에 있던 사람들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어 동선 파악에 용이하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실내외 상영관을 비롯한 모든 행사 공간에 QR코드를 부착했다. 행사장 입장 전 스태프 및 자원활동가, 관객, 게스트, 관계자 등 영화제 참석 전 인원을 대상으로 클린강원패스포트를 실행한다.

동시에 출입명부 기록을 비롯해 발열체크, 손 소독 등의 절차가 함께 진행된다. 영화제의 모든 상영관은 거리두기를 반영해 적은 인원만 입장할 수 있도록 좌석이 배치됐다. 개막식 장소를 비롯해 모든 상영관 입구에는 대인소독기가 설치됐고 매일 방역이 실시됐다.

지난해 올림픽스타디움 야외에서 개최됐던 개막식도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메달플라자 광장으로 옮겨왔다. 모객 중심의 화려한 행사 대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으로 탈바꿨다.

또, 코로나19 국면 속에 어려워진 해외 초청 대신 전 세계 감독 및 배우들에게 받은 현 시대에 대한 응원과 위로 메시지로 대체했다.

올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총 11개의 섹션을 통해 34개국에서 온 96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인 ‘한국단편경쟁’과 ‘국제장편경쟁’에서는 전심사를 거쳐 선정된 국내외 신인감독들의 작품이 소개됐다. 영화제 고유 섹션 ‘평양시네마’와 ‘강원도의 힘’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북한 콘텐츠와 지역 감독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개막식 장소를 비롯해 모든 상영관 입구에 대인소독기를 설치했다. 사진은 대인소독기를 지나치는 모습. [신용수 기자]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개막식 장소를 비롯해 모든 상영관 입구에 대인소독기를 설치했다. 사진은 대인소독기를 지나치는 모습. [신용수 기자]

한편, 수도권에서 연이은 집단감염 여파로 코로나19 시대를 맞은 영화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크다. 이에 이번 평창국제영화제가 얼마만큼 순항하느냐에 따라 올해 열릴 다른 영화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대책뿐만 아니라 평창 자체를 알리고 지역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강원도라는 지역적 색채 덕분에 대안 상영관을 활용해 실내에서도 거리두기가 가능해 방역 지침을 충분히 지킬 수 있었다. 평창국제영화제의 성공으로 앞으로도 ‘안전한 영화제’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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