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공모주 청약 돌입…개인·기관 큰 관심
제일모직 역대 최대 증거금 30조 돌파가능성 높아
미국서 ‘세노바이트’·‘솔리암페톨’ 등 신약 출시 중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해 11월 SK서린빌딩에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해 11월 SK서린빌딩에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23일부터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SK바이오팜은 다음 달 2일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도 앞두고 있어 개인과 기관 모두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기관 수요 예측 결과 공모가액은 4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SK바이오팜 공모주 물량은 유통 물량의 20%인 391만5662주다.

일반청약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가능하다. 각 청약처에서 복수청약이 가능하며 청약증거금은 청약금액의 50%다.

공모주 배정결과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청약증거금은 납입금으로 대체되고 당일에 나머지 50% 잔금도 추가 납부하는 방식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18일까지 국내 및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 범위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체 공모 물량의 60%인 1175만주에 대해 진행된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076곳이 참여해 83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전에 높은 관심이 쏠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296대 1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록적인 경쟁률이다.

먼저 진행된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이 매우 몰렸고 이날부터 진행되는 공모주 청약에도 관심이 뜨거운 만큼 역대급 규모의 증거금이 몰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서 제일모직이 보유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은 30조649억3000만원이다.

제일모직은 지난 2014년 12월 진행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574만9990주 모집에 11억2057만3920주의 청약이 들어오며 1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SK지주회사의 바이오·제약 사업 부문이 지난 2011년 독립해 설립한 글로벌 신약 개발 업체로 SK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설립 때부터 글로벌 신약 시장을 노리고 중추신경계 분야를 겨냥해 뇌전증 분야의 신약개발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수면장애 치료신약 '솔리암페톨'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NDA 승인을 받고 출시했고 주력제품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도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기술 수출 없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상업화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사례라는 평가다.

최태원 SK회장도 SK바이오팜에 힘을 크게 실어주며 큰 기대를 해왔다. SK는 SK바이오팜의 출범 이후 8년간 연구개발비로 4800억원을 투입했다. SK바이오팜도 신약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최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최 회장도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공시 출시 소식에 "대한민국 최초로 전 과정을 독자 개발한 제품이 FDA 승인을 받고,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며 "세노바메이트는 혁신신약 개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신약 개발 및 상업화 투자 등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는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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