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람 수요 하락세..멀티플렉스 3사 실적 보릿고개
2분기 전망도 '암울'..장기화시 OTT로 수요 증대 전망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유로스퀘어 건물에 위치한 메가박스 마산점의 매표소. 해당 영화관은 지난 1일부터 1달간의 영업의 중단을 택했고, 27일 오후 방문 당시 직원 외에는 한 명의 사람도 없었다. (사진=이준혁 기자)

코로나19로 시작된 극장계 불황이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좌석 전체를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온라인 동영상 시장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국내는 물론 펜데믹으로 퍼져 해외 극장 영업까지 정지됨에 따라 극장가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활발해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줄어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들의 실적도 악화됐다.

영화진흥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37만명(92.7%) 급감한 97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체 관객 수는 2702만명이다. 이는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 수 6841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5809억원에서 2286억원으로 줄었다.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 점유율 1위인 CGV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33억원, 영업손실 716억원을 나타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상영광 30%가 영업중단에 들어갔으며, 근속 기간 10년 이상 근무자 일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점유율 2위인 롯데컬처웍스의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6% 감소한 925억원, 해외법인을 포함한 전사 매출액(중국 포함)은 51.5% 감소한 1031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 3위인 메가박스중앙은 1분기 매출은 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122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공개(IPO) 작업도 보류됐다. 지난 4월 44곳 가운데 10곳을 임시 휴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콘텐츠 소비에 대한 새로운 패턴이 자리잡게 돼 극장을 찾는 수요를 이전처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6개월 정도 코로나19 영향에 관객 수가 감소할 경우 40% 정도 매출액이 줄어들 것"이라며 "영화관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등 새롭게 떠오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로 콘텐츠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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