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2020년 상반기 아파트 시장 결산
대전·세종·인천 5%대 상승률…서울은 전국 평균 상승률 밑돌아
수도권은 수용성이 주도한 수원이 10% 넘게 오르며 상승률 1위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값은 2.85% 오르고, 대전과 세종·인천은 5%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부동산114)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값은 2.85% 오르고, 대전과 세종·인천은 5%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부동산114)

올 상반기 아파트값은 2.85% 올랐고, 대전과 세종시를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6월 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85% 올라 지난해 하반기(3.88%) 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투기적 대출 수요에 대한 규제 강화와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 분양가상한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12·16 부동산대책이 나오고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5.83%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세종(5.50%), 인천(5.07%), 경기(4.76%)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울(2.11%)은 전국 평균 상승율에 미치지 못했고 부산(1.97%)과 충남(1.29%)·울산(1.07%) 등은 1%대 상승에 그쳤다.

부동산114는 “대전은 투자 수요 유입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고, 세종시는 계속된 인구 유입과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컸다”면서 “이밖에 부산은 청약 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오름세가 이어졌고 충남은 이케아 입점이 예정된 계룡시와 비규제지역으로 세종시 반사 이익을 본 천안과 아산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7호선 연장·GTX 등 교통 개발 호재와 함께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인천이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도는 풍선효과로 경기 남부권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특히, 수원은 올 상반기 10.67% 올라 수도권에서는 오름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서울 외곽지역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대출 규제로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노원과 강북·성북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 오름폭이 컸다.

전세가격은 1.6%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4.89%), 대전(3.62%), 경기(2.13%), 서울(1.87%), 울산(1.31%), 인천(1.09%) 순으로 올랐다.

세종시는 인구 유입이 어어지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신규 아파트 입주는 최근 5년(2015~19년)간 평균 1만3000여 가구가 공급됐으나 올해는 그 절반 이하인 5600가구로 크게 줄었다.

대전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하면서 전셋값 상승을 키웠다. 울산은 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로 매매·전세가격 모두 상승했다. 울산은 지난해 1만2627가구가 입주했지만 올해는 70% 이상 줄어든 3010가구가 공급된다.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낮은 분양가를 기대하는 청약 대기 수요 증가와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지적인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서울·경기·인천 모두 지난해 하반기보다 전셋값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지난 6.17 부동산대책으로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은 과열현상이 진정되고 단기적으로 거래시장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9억원 이하 중저가 매수세가 이어졌던 서울 외곽지역은 주택담보 대출 시 전입·처분 등의 요건이 강화되고 강남권도 아파트값이 과열 양상이 나타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어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일부 지역과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아울러 청약가점이 낮은 실수요와 자본력을 갖춘 갭투자 수요가 여전히 저평가 지역이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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