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모두 전주대비 오름폭 커져
유동성 효과로 중저가 매수세 이어진 영향

6.1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규제지역 내 매수세 관망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기존 출시된 매물이 소진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은 더 커졌다. (자료=부동산114)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폭이 전 주보다 확대됐다. 6.1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규제지역 내 매수자 관망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기존 출시된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가 시세를 견인했다.

서울은 6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482건(25일 기준)으로, 이 중 노원을 비롯해 구로와 도봉구 등지에서의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다. 송파구는 국제비즈니스센터와 마이스(MICE) 등의 개발호재가 잠실동과 주변 지역으로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수도권에서는 금번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김포에 즉각적인 매수문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넷 째주(21~27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5%, 0.12% 상승했다. 경기·인천 0.14%, 신도시는 0.04% 오르면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노원(0.28%) △송파(0.24%) △강동(0.23%) △구로(0.22%) △도봉(0.22%) △관악(0.22%)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구로·도봉을 비롯해 GBC, 마이스(MICE) 개발호재로 송파 일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노원은 6억원 이하 구축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월계동 미륭, 미성, 삼호3차,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보람 등이 500만~95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이 500만~4500만원 상승했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명일동 삼익그린2차, 삼익그린11차가 1500만~4000만원 올랐다. 구로는 신도림동 동아1차, 개봉동 현대1단지, 오류동 경남아너스빌 등이 550만~2000만원 올랐다. 도봉은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창동 주공3단지, 북한산IPARK가 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0.06%) △분당(0.05%) △평촌(0.05%) △동탄(0.05%) △김포한강(0.03%) △중동(0.02%) 순으로 상승했다.

일산은 GTX호재로 킨텍스 일대 일산동 후곡11단지주공, 후곡6단지동부,건영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평촌은 관양동 공작부영과 평촌동 초영부영 등이 중소형 위주로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동탄은 청계동 시범우남퍼스트빌, 영천동 동탄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차 등 2기신도시 아파트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김포한강은 장기동 고창마을호반베르디움, 고창마을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대책 이후 문의가 크게 줄었지만 비교적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김포(0.36%) △광명(0.21%) △남양주(0.20%) △수원(0.19%) △하남(0.18%) △고양(0.17%) △용인(0.17%) 순으로 올랐다.

6.17 부동산대책 이후 문의가 증가한 김포는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차, 풍무동 풍무푸르지오와 월드메르디앙 등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10단지와 e편한세상센트레빌, 소하동 휴먼시아5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남양주는 다산동 남양i-좋은집, 평내동 평내마을주공, 진접읍 자연앤어울림 등이 250만~1250만원 올랐다. 수원은 호매실동 한양수자인파크원, 천천동 천천대우푸르지오, 입북동 서수원레이크푸르지오1단지가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하남은 선동 미사강변2차푸르지오, 덕풍동 덕풍벽산블루밍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6.17 부동산대책 이후 매수문의는 급감했지만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쉽게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김포 등 비규제지역으로 유동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절세용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후 매도자들이 버티기에 돌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는 "눈치보기 장세에 따른 가격 강세가 지속된다면 규제지역 확대와 세부담 강화 등의 추가 규제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주택시장의 규제 내성이 커지고 있고 유동성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장세여서 대책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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