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파나소닉 합작사인 JOLED, 자본력↑
LG·삼성 주도 중인 OLED시장, 경쟁 격화
TV용 OLED패널 시장 성장에 긴장감 높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제품.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제품.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주도 중인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 일본 경쟁사가 등장했다. 일본의 JOLED가 자금을 확보한 후 중형 OLED 시장 진출을 본격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JOLED가 중국의 TLC 산하 차이나스타(CSOT)와 자본 제휴를 위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경산성은 JOLED에 사업재편개혁을 승인하면서 등록면허세 등 세금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앞서 중국의 TV제조사인 TLC는 최근 JOLED에 300억엔(약 3400억원)을 투자하고, 약 11% 지분을 받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앞으로 3년간 TV용 대형패널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JOLED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일본의 디스플레이 기업이다.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제조기술을 라인센싱하는 기업으로 TV사업을 대폭 삭감 중이던 소니, 사업부 개편에 나선 파나소닉이 각자의 OLED 사업부를 통합해 출범됐다.

이에 JOLED는 자국 정부의 지원과 중국 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중형 OLED 양산을 통해 시장 장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JOLED는 TLC와 기술협력을 통해 잉크젯 방식 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활용하는 진공증착방식보다 공정이 간편하고 소재가 절약돼 생산 원가를 약 30~4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JOLED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특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OLED 기술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JOLED는 약 4000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OLED의 로고. JOLED 홈페이지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OLED의 로고. JOLED 홈페이지

일본 기업들은 최근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넘어가는 디스플레이 기술 변화 과정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OLED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글로벌 OLED 패널 매출은 올해 318억달러(약 38조2267억원)에서 2025년 512억달러(약 61조547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만큼 국내 기업의 투자와 관심도 뜨겁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JOLED가 자본을 확보해 중형 O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한 만큼 국내 기업도 철저히 준비하는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탈 LCD를 선언한 후 관련 사업 축소를 공식화하고 OLED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에서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TV용 OLED 패널 월 출하량을 더욱 늘려 수율 안정화와 생산 원가 낮추기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대형은 QD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국내와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7세대·8세대 LCD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패널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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