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난으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이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협력사 대출 및 교육프로그램 지원, 학자금 대출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상생경영에 힘쓰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8주년을 맞아 기업의 상생경영에 대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코로나시대 '경영전략'으로서 상생경영의 토대와 구체적인 성과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KT의 4차산업아카데미. KT 제공
KT의 4차산업아카데미. KT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올해 초 KT는 조직개편에서 AI·DX융합사업부문을 신설해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을 중심으로 미래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CEO 직속으로 신설한 미래가치TF를 통해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각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해 KT는 AI를 적극 활용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 AI 및 DX 분야의 전문인력을 집중 육성해 포스트코로나 이후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분야별 수시채용 확대…인턴십 통해 실무형 인재 선발

KT는 올해부터 정기채용 대신 분야별 수시채용으로 채용 제도를 변화시켰다. 이전까지 공채를 통해 인력을 선발한 후 각 부문(분야)으로 배치했다면 올해부터는 각 분야에서 필요한 인재를 선발해 일정기간 인턴십을 거쳐 채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채용방식 변경의 이유로 KT는 5G·AI·빅데이터·DX 등 디지털 뉴딜 관련 핵심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들었다. 수시채용으로 선발된 인원이 인턴십을 거치는 만큼 실무형 인재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수시채용 인턴십과 별도로 기존에 시행하던 4차산업아카데미 인턴십 프로그램은 그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KT는 2018년 진행했던 AI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지난해 4차산업아카데미로 확대 시행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4차산업아카데미는 인턴십과 연계해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AI 소프트웨어 개발, 5G 인프라 기술, ICT 융합컨설팅, 스마트에너지 4개 분야에 교육을 150여명에게 해당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난 2월 AI 원팀 결성 협약식을 마치고 (사진 왼쪽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명준 원장, KAIST 신성철 총장, KT 구현모 대표,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부사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T제공
지난 2월 AI 원팀 결성 협약식을 마치고 (사진 왼쪽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명준 원장, KAIST 신성철 총장, KT 구현모 대표,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부사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T제공

◇AI 1등 대한민국 목표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 실무형 AI 인재 키운다

올해 2월 KT는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손잡고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위한 ‘AI 원팀(One Team)을 결성했다. AI 원팀은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AI+X’ 적용사례(Use Case) 발굴 및 확산, AI 오픈 생태계 조성, 얼라이언스 사무국 설치 등으로 대한민국 AI 1등 국가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KT는 AI 분야에서 인재 확보가 AI 산업을 일으킨다는 관점에서 AI 원팀과 함께 인재양성 플랫폼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우선 AI 실습과 개발을 위한 ‘AI 교육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중소·벤처기업과 학생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AI 카테고리를 추구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학습용 데이터,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접할 수 있는 ‘산업 실무형 AI 교육 과정’을 개설해 각 산업 영역 별 특성에 따른 기술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이를 통해 AI 인력 확보에서 가장 큰 문제인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AI 인재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AI 인재들은 학위, 엘리트 중심으로 양성돼 국내외 유수기업이 대부분의 인재를 채용해 중소·벤처기업에게는 채용기회가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KT는 산업에서 원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그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AI 인재 플랫폼’을 통해 산업 전반에 AI 인재가 골고루 활용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KT는 18년째 운영 중인 대학생 서포터즈 프로그램 ‘모바일 퓨처리스트’를 AI 전문가로 키우고 있다. 모바일 퓨처리스트 중 70여명을 선발해 16주에 걸쳐 온라인 AI 코딩 지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AI 코딩 교육을 수료한 모바일퓨처리스트 70여명은 KT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연계해 사회 소외계층의 학생들에게 AI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003년에 시작돼 국내 대표적인 대학생 프로슈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KT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KT 관계자는 "AI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사내에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학연 협의체인 AI one팀을 통해 AI 전문가 육성을 지원하는 등 대한민국 AI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광화문 사옥에서 오프라인 장터를 열고 '사랑의 농산물 꾸러기' 1000개를 판매했다. KT제공
KT는 광화문 사옥에서 오프라인 장터를 열고 '사랑의 농산물 꾸러기' 1000개를 판매했다. KT제공

◇KT, 코로나19 상황 속 사회공헌 활동 진행

KT는 인재 양성을 통한 코로나19 극복 외에도 지역상권을 돕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행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앞서 KT는 지역상권을 돕기 위해 지난 3월 광화문 사옥과 우면동 사옥의 구내 식당에서 인근 소상공인 식당으로부터 구매한 사랑나눔 도시락을 판매했다. 사랑나눔 도시락은 사옥 인근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 형태의 식사를 임직원들에게 사내식당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도시락은 운영 기간 광화문에서 6000개, 우면동에서 1150개, 총 7150개 판매됐다.

지난 4월에 KT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결정된 온라인 개학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급식 납품업체에서 구매한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를 임직원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는 급식 납품업체로부터 구매한 친환경 채소 10종으로 구성한 농산물 세트다.

KT는 광화문 사옥 공터에서 오프라인 장터를 열고 농산물 꾸러미 1000개를 판매하기도 했다.

KT관계자는 "따뜻한 IT 기술을 이용해 우리 사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소상공인을 돕는 KT만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