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경각심 다시 다지기 위해 현장 대신 최소 규모의 ‘언택트’ 생중계 취임식 진행

제33대 국회사무총장에 취임한 김영춘 사무총장이 30일 국회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온라인 방송 생중계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국회)
제33대 국회사무총장에 취임한 김영춘 사무총장이 30일 국회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온라인 방송 생중계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국회)

[스트레이트뉴스=이제항 선임기자] 제33대 국회사무총장에 취임한 김영춘 사무총장은 30일 국회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온라인 방송 생중계로 취임식을 가졌다.

지금까지는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행하는 방식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언택트’ 방식을 택한 것이다.

취임사에서 김영춘 사무총장은 “제21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를 국민 신뢰 회복”이라고 강조하면서 “국회사무처는 국민과 국회를 연결하는 극장 관리자”라고 밝혔다,

이어 “극장이 불편하면 공연은 빛을 잃어 버린다”며“국민과 국회가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땀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국회사무처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국회사무총장 온라인 취임인사 전문]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로 거듭납시다”

존경하는 국회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33대 국회사무총장으로 임명된 김영춘입니다.

코로나19, 국회부터 경계심 늦추지 말아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모두 피로도가 높아진 때입니다.

먼저, 오랜 시간 분투하고 있는 방역당국과 의료진 여러분, 그리고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 협조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우리 국회 식구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총장 취임식은 넓은 공간에 전체 직원이 모여서 했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준비한다길래 코로나 상황도 심상치 않은데 우리 사무처부터 마음을 다잡고 가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언택트’ 중계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했습니다.

사무처 식구들과 다 같이 모여서 눈빛 나누며 인사하고 싶지만, 그것은 상황이 좀 좋아진 후에 다른 기회를 기약하겠습니다.

비록 각자 업무공간에서 방송으로 보셔도 저의 인사가 진심 어리게 전달되리라 믿습니다.

▲ 국민 신뢰 회복이 21대 국회 최우선 과제

존경하는 박병석 국회의장님께서 취임 일성으로 말씀하셨듯이, 21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 신뢰 회복입니다.

공공기관의 국민신뢰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1981년 68.2%에서 최근에는 15% 아래로까지 떨어졌습니다.

더 좋지 않은 결과도 있습니다. 여러 국가기관들 가운데 국회가 최하위입니다.

제가 초선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들어왔던 것이 2000년도이니 벌써 20년 전입니다.

저는 사무처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성실하게 공직에 임하고 있음을 가까운 곳에서 봐왔습니다.

그렇지만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은 현실입니다.

사무처 입장에서는 다른 핑계를 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변명보다는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변화와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국회사무처는 두 가지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 신상필벌의 원칙이 명확하게 지켜져야

첫째, 열심히 일해서 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합당한 보상이, 무사안일의 태도로 복지부동하는 사람에게는 불이익이 주어져야 합니다.

좋은 인사는 이처럼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에 맞는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국회의 일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둘째, 국회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합니다.

국회에 대한 불신은, 정당들끼리 싸우는 모습만 보도되고 법안이나 예산 심사와 같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잘 전달되지 않는 데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국민 신뢰회복은 국민 소통에서 출발합니다.

잘하는 것은 잘하는 대로 부족한 것은 부족한대로 국민들이 정확히 아실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합니다.

한쪽 면만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국회 모습을 국민들께서 보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공복답게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합시다.

▲ 극장이 불편하면 공연은 빛을 잃어

배우들의 연기가 아무리 훌륭해도극장이 불편하면 그 공연은 빛을 잃어버립니다.

아무리 뛰어난 연극이라도 무대가 잘 갖춰져 있지 않으면 만족감 있는 공연을 펼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국회를 연결하는 극장 관리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무처 조직은 그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 없는 전문성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습니다.

국민과 국회가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땀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 국민의 공복 된 자세로 국민 명령에 부응해야

여러분, 전임 국회의장님들과 사무총장님들, 그리고 사무처를 거쳐가신 여러 직원 여러분께서

보다 나은 국회를 위해 힘써주신 역사를 기억합시다.

그분들이 치열하게 고민했던 국회개혁 과제들이 멈추지 않도록 우리가 이어 달립시다.

또한 새로운 국민의 명령 앞에 주저하지 말고 나아갑시다.

변화하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면 과감하게 변화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로 거듭납시다. 우리끼리 잘했다고 자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엔 국민들께 잘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진짜 잘하는 겁니다.

앞으로 국민에게 박수 받는 사무처, 믿음 주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그 길에서, 항상 여러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곁에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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