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께 2분기 잠정실적 공개
작년대비 전반적 실적 하락 우세
TV·가전·스마트폰 판매 '선방' 예상

직원 오가는 삼성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옥.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는 두 업체의 실적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8일을 전후로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잠정실적은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제공되는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수치만 제공되고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아 업체의 세부적인 실적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액 50조5853억원에 영업이익 6조1800억원이 예상된다. LG전자는 매출액 13조2752억원에 영업이익 4012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볼 때 양사 모두 지난해 2분기, 지난 1분기보다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에 삼성전자는 6조6000억원, LG전자는 65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분기에는 삼성전자 6조4500억원, LG전자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4월 공개된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 본격화로 실적하락을 예상한 바 있다. 코로나19에도 선방한 1분기에 비해 2분기부터는 크게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비관적 전망에도 두 업체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본사인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 휘날리는 LG전자 깃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 휘날리는 LG전자 깃발

 

하반기부터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점차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경제가 재개되면서 스마트폰, TV 등 전자제품 수요가 보상소비, 보복소비로 인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버D램과 PC D램 가격이 지난 분기보다 상승하면서 반도체 부문이 견조한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다.

또 더뎠던 최신 스마트폰 수요도 북미와 유럽지역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되자 지난 6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환경·위생 가전들과 TV 판매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LG전자에 따르면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 게다가 지난 5월 들어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분기가 비교적 선방하겠지만 하반기가 되어서야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는 여전하다"면서도 "전세계 주요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성공을 거둔다면 하반기 실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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