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조 영업익에 '깜짝 실적'
LG전자, 코로나19 영향 실적 하락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에 얼마만큼 영향을 받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올해 2분기의 잠정실적이 7일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줄어들었다.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됐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2분기(6조6000억원)와 비교해 22.73%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6조4500억원)과 비교해서도 25.58% 증가한 수치다.

이번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6조3930억원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7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8조원을 예상한 경우는 없었다. 시장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깜짝실적이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8조원대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애플이 계약했던 물량을 모두 가져가지 못해 지급하는 보상금 9000억원 가량이 이번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메모리칩 가격 인상과 출하량 증가 등으로 반도체 사업이 성과를 냈고 모바일, 가전 등 소비재 관련 사업부도 상당 부분의 판매량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17.9%, 24.4% 감소한 수치다.

LG전자는 2분기에 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기대치(4319억원)를 상회했다.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이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 발표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글로벌 주요 국가들, 특히 북미 국가들의 판매 매장(스토어)들이 코로나19의 영향에 문을 열지 않았던 것이 컸다”고 봤다.

이어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활가전이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생활가전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버팀목 역할을 하며 시장기대치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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