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고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전성남 선임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연일 공방전을 벌이던 여야가 잠시 포성을 멈추고 애도의 뜻를 먼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도부도 일정을 줄이고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박 시장 사망이 가져온 충격파가 만만치 않은 만큼 사실관계 확인이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한 말실수로 비난을 자초하는 일을 제어하기 위해서다.

특히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시장마저 극단적인 선택의 원인에 추문 의혹까지 따라 붙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부동산 대책에 관련한 당정 협의를 취소했고,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도 당대표 경선 일정을 중단하고 박 시장 빈소가 차려지는대로 먼저 조문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며 "198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크게 키워낸 시민운동계의 탁월한 인권변호사였다"고 애도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했고 서울시 발전에 업적을 남긴 박 시장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통합당도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한편 신중을 기하는 눈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 시장의 사망이 확인되기 전 실종 상태부터 의원들에게 각별히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대변인도 박 시장의 성추문에 관련해서는 발언을 삼가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짧은 구두논평으로 당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갑작스런 시장 유고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장례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빈 자리는 당분간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권한대행하게 하게 된다.
 
서 부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지셨을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시장단과 실·국 본부장을 중심으로 모든 서울시 공무원들이 하나가 되어 시정 업무를 차질 없이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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