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트릭스터·팡야·마구마구 등 IP활용 작품 출시
외부IP 퍼블리싱, 이용료 등으로 수익성 크지 않아
자체IP 수익성 크지만…낮은 인지도로 해외 진출 한계점

최근 게임업계에서 복고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사진은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인기 PC게임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3종을 공개하는 모습. [신용수 기자]
최근 게임업계에서 복고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사진은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인기 PC게임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3종을 공개하는 모습. [신용수 기자]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최근 게임업계에서 복고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이에 탄탄한 기존의 팬층을 보유했던 바람의나라, 트릭스터, 팡야, 마구마구 등 유명 게임이 모바일로 돌아오고 있다.

먼저 넥슨은 기존의 유명 IP를 모바일 게임으로 적극적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카트라이더',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등 유명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서 출시 후 지금까지 매출 상위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하반기에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바람의 나라:연'을 출시한다. 하반기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두 신작도 기존의 장수 IP를 활용해 선보인다.

엔씨도 자회사인 엔트리브를 통해 자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지난 2일, 엔트리브는 올해 하반기 안으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릭스터M’, 캐쥬얼게임 ‘팡야M’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트릭스터M은 엔트리브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MMORPG다.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드릴 액션’과 2D 도트 그래픽을 계승했다. 글로벌 4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했던 팡야는 엔트리브의 대표작으로, 이용자는 200여종의 필드와 새롭게 선보이는 '팡게아' 스킬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엔트리브는 ‘앨리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와 같은 다른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넷마블의 신작 ‘스톤에이지 월드’. 넷마블 제공
넷마블의 신작 ‘스톤에이지 월드’. 넷마블 제공

특히 타사와 비교해 IP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평가받아온 넷마블도 지속적으로 자체 IP 육성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에 자체 IP를 활용해 ‘A3 : 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 ‘마구마구 2020’ 등 3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렇듯 게임사들이 자체 IP를 활용한 게임을 내놓는 대형 IP의 존재가 게임 흥행을 판가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부 IP를 활용할 경우 로열티(사용료)가 지급 수수료가 부담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부 IP를 활용하면 아무리 매출이 높아도 그에 상응하는 로열티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넷마블과 같이 모바일 게임과 외부 IP의 비중이 클 경우 매출액에 비해 로열티 부담이 커 영업이익이 줄어 들었다”고 밝혔다.

게임업계는 게임 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는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이 크지 않아 제조업 등 타 업계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다. 이에 영업이익률을 더욱 높이는 것이 게임업계의 수익 향상 방법이다. 그런데 그 영업이익률을 낮추는 주된 이유가 신작 게임의 흥망과 함께 외부 IP의 로열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소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회사 자체를 알리기 위해 유명 IP를 가져와 게임을 만들기도 한다”면서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게임사 간 경쟁구도에서 로열티가 커지면 회사 운영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불리하다”고 바라봤다.

이렇듯 자체 IP가 중요한 게임 업계의 가장 큰 수혜자는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고의 IP로 평가받는 ‘리니지’를 모바일로 내놓으며 모바일게임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다만 유명 IP의 활용도 한계점은 있다. 국내에서만 인지도가 높은 IP를 활용할 경우 개발비가 적게 들고 고정팬을 불러모을 수 있어 국내 매출은 보장될 수 있다. 반면 해외 진출시에는 낮은 인지도 탓에 경쟁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존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신작 발굴에 대한 시도가 줄어들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IP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도 최근 10년간 출시된 모바일게임 가운데 유저들의 기억 속에 남을 만한 신규IP가 몇 없다는 점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을 정도다. PC게임의 전성시대만큼 영향력 있는 신규 IP를 모바일에서는 좀처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IP를 바탕으로 게임을 출시했을 때 드는 비용과 개발기간이 더욱 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기존 IP에 식상해하는 이용자들도 많아져 게임업 전체에 악영향이 끼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업계의 경쟁 과열로 인해 기존IP에 의존하려는 움직임이 크지만 결국 신규IP 개발 없이 장기적 관점에서의 게임업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포트폴리오 확보와 매출 구조의 안정성, 지속 성장 가능성, 이익 증대 등을 위해서는 신규IP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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