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혁 기자] '6·25 전쟁 영웅'으로 창군(創軍) 원로로 꼽히는 백선엽(100) 예비역 대장이 10일 오후 11시4분 무렵 향년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20년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진입했다. 일본군 간도특설대에 배치된 백 장군은 해방 직후인 1945년 평양에 돌아왔고, 같은해 군사영어학교 졸업을 했으며, 이듬해 국방경비대 제5연대장을 역임하면서 미군의 신뢰를 얻었다.

◇백선기 칠곡군수가 지난 2019년 12월23일 당시 백수(白壽)를 맞은 백선엽 장군을 만나 절을 한 후 두 손을 꼭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칠곡군)
◇백선기 칠곡군수가 지난 2019년 12월23일 당시 백수(白壽)를 맞은 백선엽 장군을 만나 절을 한 후 두 손을 꼭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칠곡군)

6·25 전쟁 때에는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같은 공로로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맡아 승승장구했고, 1953년 당시 33살 나이로 한국군 최초의 대장이 됐다. 휴전회담 때는 한국군 대표로 참가했다.

고인은 1959년 합참의장을 지냈고 이듬해(1960년) 5월31일 예편했다. 두 번의 태극무공훈장과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전역후 주중(당시 대만) 대사로 부임한 백 장군은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프랑스-캐나다 대사 등을 지낸 이후 1969년 교통부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정치 관련 활동은 일절 하지 않았다. 교통부장관 재직 시절 서울지하철 1호선 건설을 총괄 지휘한 바 있다.

그는 국방대학교 사상 최초의 '명예군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 8군 사령부는 6·25 전쟁 당시 한국 방어에 있어 탁월한 업적을 달성했다는 공로로 2013년 명예사령관에 임명했다. 다만 2010년 6·25전쟁 60주년 기념 '명예원수(元帥·5성 장군)' 추대 방안은 검토 중 불발됐다.

유족으로 부인 노인숙씨, 아들 백남혁·백남홍씨, 딸 백남희·백남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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