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는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화이트코리아 본사 앞에서 안산점 인수계획을 철회하라는 입장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제공
홈플러스 노조는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화이트코리아 본사 앞에서 안산점 인수계획을 철회하라는 입장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홈플러스 일부 매장 폐점을 두고 벌어진 노사간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화이트코리아가 안산점 매각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노조가 인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 노조)는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화이트코리아 본사 앞에서 인수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을 비롯해 안산점 조합원들과 마트노조 임원, 민주노총 경기본부장과 진보당 경기노동자당 위원장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주재현 위원장은 "화이트코리아가 기업사냥꾼 MBK의 부도덕한 매각에 입찰을 신청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선정된 사실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화이트코리아가 MBK의 부동산투기질 짝꿍이 되어 안산점 인수에 나선 것은 기업사냥꾼 MBK와 공범이 되기를 각오한 것과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화이트코리아가 MBK의 부동산투기가 모르고 (인수에) 뛰어들었다면 지금이라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저급하고 원시적인 MBK 투기질에 더 이상 놀아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안산점에서 근무하는 김규순 안산지회장은 "전체 직원 850명, 가족까지 포함해서 3000여명이 함께 사는 세상이 바로 안산점"이라며 "돈만 벌겠다는 탐욕으로 하루 아침에 건물을 부수고 부동산개발을 한다는 것은 끔찍한 노동자 죽이기"라고 분노했다.

이어 "화이트코리아는 스스로 MBK 김병주회장의 하수인이 되어 노동자 죽이기에 나섰다"며 "MBK와 함께 노동자 죽이기 사냥개가 되지 말고 노동자의 삶터를 보장하는 건전한 기업이 되어 달라"며 안산점 인수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홈플러스가 안산점과 둔산점, 대구점 등 3개 매장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가 '매각 후 재임대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닌 폐점을 전제로 진행하자 이를 두고 "1000명 넘는 노동자의 일자리를 없애고 개발이익을 취하려 한다"고 노조 측이 이의를 제기했다.

노조 측은 "폐점을 전제로 한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이 대량실업사태를 불러오고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끼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화이트코리아가 이처럼 부도덕한 MBK의 부동산투기질인 안산점 인수에 나선 것은 기업사냥꾼 MBK와 공범이 되기를 각오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0년 문을 연 홈플러스 안산점은 20년 동안 안산시민들의 장바구니를 책임져온 안산시민의 친근한 이웃이며 안산시민들의 만남의 장소, 약속의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며 "안산시민의 이웃이자 마트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인 안산점 폐점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안산점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대사에 나선 한규협 진보당 경기노동자당 위원장은 "투기자본과 사모펀드의 횡포를 규제할 법이 없다. 규제장치가 있었다면 MBK가 이기적인 횡포를 부리지 못할 것"이라며 "진보당이 안산점 폐점을 막기 위해 노동자들과 함께 할 것이며 사모펀드의 횡포를 막기 위한 법규제도 반드시 제정하겠다"고 공표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화이트코리아를 방문해 인수계획 철회 의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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