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연사로 나선 정의선
정부 기조에 맞춰 전기·수소차 활성화 목표공개
국내 배터리 3사와도 발맞춰 세계 시장 공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보고를 받고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보고를 받고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에 맞춰 공격적으로 전기차·수소차 사업 전략을 펼쳐 5년 내에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의 대표기업으로 선정돼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을 설명했다.

한국판 뉴딜은 미래 먹거리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까지 창출하겠다는 목적의 국가발전 전략이다. 그린 뉴딜은 한국판 뉴딜의 세부전략으로 친환경경영과 사업전략을 뜻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연사로 나서 “그린 뉴딜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나아가 제로탄소 시대를 위해 전기차, 그리고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며 정부의 ‘그린 뉴딜’ 사업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및 중소 부품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또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를 선포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전략에 대해서는 “오는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며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차세대 전기차 3종(현대차 ‘프로페시’·기아차 ‘퓨처론’·제네시스 ‘에센시아’)을 배경으로 선 채 “다음 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라며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고 알렸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 차를 44종으로 늘리고 이 중 23종은 순수 전기차, 2종은 수소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여기에는 전기차 전용모델 11개가 포함된다. 또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체계를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부터 적용한다.

지난 2011년에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현대·기아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외 누적 28만여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SK·현대차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SK·현대차 제공

정 수석부회장은 또 다른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전기차에 대한 육성 계획도 밝혔다.

그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중에서 가장 많은 5000대를 판매했다”고 소개했다. 수소전기트럭 ‘넵튠’에 대해서는 “지난주 스위스로 선적됐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소전기의 핵심으로 꼽히는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해서는 “지난 20년간 140여 협력업체들과 함께 개발했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며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수소차 활성화를 위해 국내 배터리업체 3사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국내에서 전기차 등 배터리를 생산 중인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의 오너들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는 차세대 배터리 확보 경쟁에 앞서기 위해 협력관계를 강화한 것이다.

그는 “최근 삼성, SK, LG를 차례로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을 협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정부 전략에 맞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스타트업, 중소 부품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며 "대통령께서 주관한 이 회의가 더 좋은 정책으로 이어져서 한국자동차 산업 도약을 뒷받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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